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독일계 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 2위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운영하게 되면서 각종 수수료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요기요의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에 40억달러(4조7000억원)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용자와 가맹점주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배달앱 시장의 약 90%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경쟁 관계였을 때는 양사의 견제로 이용자와 가맹점주의 선택폭이 넓었으나, 두 플랫폼을 한 회사가 소유하게 되면서 이전만큼의 혜택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가맹점주는 더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업체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선택지가 없어진 셈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16일 논평을 내고 "1개 기업으로 배달 앱 시장이 통일되는 것은 자영업 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이라면서 "650만 자영업자들은 배달 앱 시장의 동점 장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배달앱 탄생 이후)유통과정이 한 단계 추가되며 많은 자영업자가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90% 이상의 배달 앱 시장이 독일 자본에 지배를 받게 되면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들 또한 요기요, 배달의민족이 주는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요기요는 월 9900원을 정기결제하면 앱 내 모든 메뉴를 10회 3000원씩 할인해주는 `슈퍼클럽`과 `슈퍼레드위크` 등 할인 혜택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배달의민족 또한 지난 8월 300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더하기쿠폰 5개를 1100원에 할인 판매하는 등 프로모션을 펼쳐왔다. 

그러나 같은 회사가 되면 굳이 출혈경쟁을 펼쳐가며 이용자를 모을 필요가 없게 된다. 지금과 같은 할인 혜택이 장기간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 요기요 이용자는 미디어SR에 "쿠폰 혜택이 많은 요기요를 주로 이용했는데, 가장 큰 경쟁사인 배달의민족과 같은 회사가 되면서 이전 만큼 할인을 해줄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쿠팡이츠가 나서서 견제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배민마켓`, `배민수산`, 만화플랫폼 `만화경`, 영상 놀이앱 `띠잉` 등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배달의민족 마케팅에 이전 만큼 집중할 수 없다는 환경적 특성도 존재한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한국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하면서 경쟁 체제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시장의 반감을 사는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게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의 확고한 철학"이라 전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배달의민족은 이미 수수료율을 낮춘 새 과금체계를 내년 4월에 적용하고자 한다. 여기서도 보이듯이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와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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