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정경인의 네트워크
펄어비스 정경인의 네트워크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12.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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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LB인베스트먼트 출신이다. LB인베스트먼트 소속 당시 펄어비스에 성투(성공투자)했다. 펄어비스의 투자심사를 맡은 인연으로 2015년 펄어비스 사외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그 다음해 펄어비스의 대표가 됐다. 

타 게임회사 대표들과 달리, 투자를 제외하고 게임 관련 경력이 없다. 정경인은 투자유치, 운영 등 경영 업무에 집중한다. 

게임개발은 창업주인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맡고 있다. 대표 직을 맡았던 김대일은 정경인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고, 자신은 의장직으로 자리를 옮겨 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경인은 2019 지스타에서 `섀도우 아레나`, `플랜8`, `붉은사막`, `도깨비` 신작 4종을 공개했다. 특히 돈 뽑아먹기 좋은 모바일 MMORPG가 아닌 PC와 콘솔로 먼저 출시할 것이라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현재 정경인은 `검은사막` IP(지적재산권) 하나가 수익 대부분을 책임지는 원게임리스크를 해결하고 신작을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시켜야 한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이자 스타 개발자.

대학교 시절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릴온라인`, `R2`, `C9`의 개발했다. 시원한 타격감을 구현해내기로 유명하다. 

대학생 때 가마소프트의 `릴 온라인` 신입 개발자로 게임업계에 발을 디뎠다. 무려 23살에 `릴 온라인`의 개발총괄을 맡기도 했다. 2003년 NHN게임스에 입사한 뒤 `R2`, `C9` 등을 히트시켰다. 2010년,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겠다며 회사를 뛰쳐나와 펄어비스를 창업했다.

그는 대작 게임을 목표로 한 MMORPG `검은사막`에 모든 힘을 바쳐 개발했고, 2014년 출시해 대성공을 거뒀다. 다만, 김대일은 대표로서 자금, 운영, 개발을 모두 해야 해 부담이 상당했다. 이에 정경인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정경인은 LB인베스트먼트 소속 당시 게임회사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면서 김대일과 친분을 쌓았다. 김대일과 정경인은 1980년생으로 동갑내기다. 1세대 게임벤처 창업주인 넥슨의 김정주 NXC 대표(1968년생), 넷마블 방준혁 의장(1968년생),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1967년생)보다 12~13살 어린 2세대 게임사 경영사단이다. 

어쨌든 김대일은 정경인에 경영을 맡긴 뒤 신나게 개발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자신의 유일한 취미가 게임개발이라 말할 정도로 개발을 즐긴다고 한다. 

검은사막 

펄어비스를 먹여살리는 핵심 IP로, 오픈월드 MMORPG 게임이다. 2010년 제작을 시작해 4년 만에 완성됐다. 해외에서 먼저 히트한 뒤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탄탄한 세계관, 현실감 있는 그래픽, 화려한 액션 등을 무기로 이용자를 사로잡았다. 

개발비는 120억원 수준. 그러나 `검은사막`으로 벌어들인 돈은 어마어마하다. 올해 4월 기준 `검은사막` IP의 누적 매출은 10억 달러(1조1400억원)를 넘어섰다. 

정경인은 `검은사막` IP를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한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도록 했으며, 출시 국가도 넓혔다. 곧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50여 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검은사막`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 사막`과 `섀도우 아레나` 또한 `검은사막` 세계관을 뼈대로 삼았다.

한편으로는 '플랜8', '도깨비' 등 새로운 IP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펄어비스의 수익 구조가 `검은사막`에만 치중돼 있다는 문제가 안팎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경인은 한 인터뷰를 통해 "펄어비스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도전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는 명성을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배현직 

펄어비스 자회사 넷텐션의 대표. 넷텐션은 게임엔진 개발사로, 2017년 펄어비스가 완전 자회사로 인수했다. 

배현직은 게임 서버 엔진 `프라우드넷`을 개발했다. 프라우드넷은 `마비노기 영웅전`,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검은사막 모바일` 등에 사용됐다.  

펄어비스의 핵심 역량은 `자체 엔진`으로 꼽히는데, 넷텐션 인수 또한 엔진 역량 강화를 위해서였다. 정경인은 넷텐션 인수 당시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관련 기술력을 보강하기 위한 결정"이라 밝힌 바 있다. 

통상 타 게임사는 유니티, 언리얼 등 외산 엔진을 사용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 자체 엔진을 개발하기보다 상용화된 외부 엔진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을 개발, 활용하고 있다. 스스로를 `다작이 아닌 AAA급 게임을 만드는 회사`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자체 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을 통해 빠른 개발 속도, 높은 그래픽, 플랫폼 호환성 등의 역량을 확보했다. 

새로 공개된 신작들 또한 펄어비스의 자체 엔진인 차세대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힐마 패터슨

펄어비스가 2018년 인수한 아이슬란드 게임사 CCP게임즈의 대표.

1997년 설립된 CCP게임즈는 아이슬란드 게임사로, 2003년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MMORPG `이브온라인(EVE Online)`을 출시해 누적 가입자 약 4천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브온라인`은 16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장수의 비결로 힐마 패터슨은 `이브온라인`이 실제 사회를 반영하고,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배운 것을 현실에서도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 밝혔다. 그는 '이브온라인'을 통해 이용자가 게임 내 위기관리, 리더십, 자원관리, 순발력 등의 능력을 터득할 수 있다고 봤다.

설립된 지 약 10년도 안 된 펄어비스가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CCP게임즈를 인수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경인은 CCP게임즈에 대해 “MMORPG를 향한 열정, 자체 엔진에 대한 자부심 등 펄어비스와 닮은 점이 많다"고 평했다. 

정경인이 CCP게임즈를 인수하게 된 것은,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검은사막' 외의 IP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글로벌을 상대로 한 서비스 경험이 있는 CCP게임즈의 역량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다.

힐마 패터슨과 정경인 두 사람은 양사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자 한다. 16년 동안 한글 버전을 내놓지 않았던 CCP게임즈가 펄어비스에 인수되자 한글 버전을 출시한 것도 시너지 사례로 꼽힌다. 정경인은 "'이브온라인' 한글화뿐만 아니라 해당 IP가 아시아 시장과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공략할 계획"이라 밝혔다.  

민 리

FPS 히트작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아버지. 베트남계 캐나다인 게임 개발자다. 해외 유명 게임 매체 IGN이 발표한 `세계 100대 게임 개발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펄어비스의 개발 고문이다.

민 리는 1998년 출시된 밸브의 인기작 하프라이프의 사용자 모드를 활용해 `카운터 스트라이크` 베타 버전을 개발했다. 이 모드가 인기를 얻자 밸브 소프트웨어는 민 리를 영입했고, 별도 PC 패키지 게임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정경인과 김대일은 차기작 FPS 장르 개발을 위해 2018년 민 리를 영입했다. 이들은 차기작  개발을 위해 국내외 인재를 적극 데려오기로 했는데, 그중 한 명이 민 리였다. 합류 당시 민 리는 "검은사막을 처음 접했을 때 게임 완성도에 무척 감명받았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게임을 개발한 펄어비스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펄어비스의 MMO FPS 신작 `플랜8`의 개발을 이끌고 있다. 입을 수 있는 로봇 `엑소수트`를 활용한 화려한 액션이 특징인이다. `플랜8`은 현재 PC와 콘솔로 개발하고 있다. 

김광삼

펄어비스 신작 `섀도우 아레나`의 총괄 PD다. 인디게임 개발자이자 대학교수면서 의사 면허까지 소지하고 있는 탈(脫)인간급 인재다. 

1983년 초등학교 4학년 때 게임개발을 시작했다. 1991년 `호랑이의 분노`로 데뷔했고, `호랑이의 분노2`, `푸른매`, `그녀의 기사단`, `혈십자` 등을 개발한 인디게임계의 스타 개발자다. 말 그대로 `인디게임계의 별`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 그가 김광삼이 펄어비스에 들어온 이유는 이렇다. "국내 최강도 좋지만 세계 꼭대기, 최정상의 자리에 서보고 싶었다." 

김광삼이 이끄는 `섀도우 아레나`는 50명의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액션 배틀로얄 게임이다. '검은사막'의 콘텐츠 `그림자 전장`을 독립시켰다. 2020년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 `섀도우 아레나`를 체험해본 이용자들은 대개 호평을 주고 있다. 적절한 과금 모델과 캐릭터 밸런스를 잘 맞춘다면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이다. 

김광삼은 `섀도우 아레나`에 대해 "대전 격투게임이 아니지만, 격투게임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자체 스킬 콤보를 중시하는 것이 아닌, 순간적인 판단을 통해 나에게 이득과 손해를 판단해서 전투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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