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2019'의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지스타2019'에 개막 첫날인 14일 4만2천452명의 관람객이 지스타를 찾아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불참으로 흥행 부진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 지스타 첫날 관람객 수 4만1천584명을 넘어선 수치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2019'는 게임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e스포츠 행사가 주를 이뤘다. 

아프리카TV는 한국, 중국, 동남아의 BJ와 인플루언서가 배틀그라운드로 대결을 펼치는 '아시아 인플루언서 e스포츠 페스티벌(AIEF)'을 15일, 16일 양일간 진행한다. BJ '항상킴성태', '깨박이깨박이', '릴카', '파이' 등 8명의 BJ가 참가한다. 

넷마블은 14일 '더블비', '빛베리', '공대생', '최군'과 함께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 'A3: 스틸얼라이브' 행사를 진행했다. 'A3: 스틸 얼라이브'는 전략과 컨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의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다. 15일에는 게임 BJ '감스트' 등과 함께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BJ와 토너먼트' 행사를 마련해 팬들을 끌어모았다.

넷마블에서 진행된 인플루언서의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게임 대결을 보고있는 관람객들. 사진. 권민수 기자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였던 과거 지스타와 달리, e스포츠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과거 지스타는 회사들이 신작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뽐내는 향연이었다. 업계 관계자로서는 다양한 공부를 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제는 신작이 별로 없고, 이벤트가 많은 행사가 돼서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도 "유저들이 게임을 직접 하기보다 e스포츠 보는 걸 좋아하는 성향을 반영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지스타에서 신작을 발표한 대표적인 업체는 넷마블과 펄어비스다. 넷마블은 신작 4종 ‘A3: STILL ALIVE’,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를 공개했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만큼 넷마블 부스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넷마블은 스마트폰 216대를 준비해 최대한 많은 관람객이 신작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14일 '플랜 8(PLAN 8)', '도깨비(DokeV)', '붉은사막(Crimson Desert)', '섀도우 아레나(Shadow Arena)'의 트레일러 및 게임 정보를 공개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인 시류를 따르지 않고, PC/콘솔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입을 수 있는 로봇 '엑소수트'를 활용한 '엑소수트 MMO 슈터' 게임 '플랜 8'은 독창적인 콘셉트로 시선을 끌었다. 다만, 지스타 현장에서는 '섀도우 아레나'만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펄어비스 부스에서 '섀도우 아레나'를 체험하기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사진. 권민수 기자

'섀도우 아레나'를 플레이해본 이모(23) 씨는 미디어SR에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몬스터를 잡아 장비를 직접 꾸릴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을 꼽으라면 '섀도우 아레나'"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반응도 뜨겁다. 펄어비스가 신작을 공개하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국 게임의 희망", "펄어비스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등 칭찬릴레이가 이어졌다.

통신사 최초로 지스타를 찾은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 (GeForce NOW)’'와 VR게임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게임은 다운로드 없이 스트리밍으로 모바일과 PC 등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철권7' 등을 클라우드 게임으로 플레이해본 결과,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하는 것처럼 지연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게임으로 선보인 '철권7'. 사진. 권민수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참여하지 않은 이번 지스타는 중국게임이 빈자리를 채웠다. 미호요, IGG가 부스를 마련으며, 텐센트의 자회사이자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인 슈퍼셀은 입구에서 가장 바로 보이는 A04 부스를 차지했다. 슈퍼셀의 게임 '브롤스타즈'로 부스를 꾸몄다.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부스. 사진. 구혜정 기자

B2B관에는 NHN, 네이버 등이 참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2B 부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하지만, 게임업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행사가 지스타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놓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14일 비즈니스 전용 B2B관 방문객 수는 2040명으로, 지난해 1799명 대비 1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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