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모바일)' 출시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내빈들이 리브모바일 론칭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과 통신이 결합한 알뜰폰 'Liiv M(리브 모바일)'을 선보이며 향후 통신 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모델 등 금융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타 서울에서 'Liiv M' 론칭행사를 열고 내달 4일부터 고객 대상으로 금융과 통신이 결합한 MVNO(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론칭행사에는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통신사가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IT업계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금융·통신 이 업종 간 활발한 융합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리브 모바일은 금융사가 제공하는 최초의 통신서비스인 만큼 현대인의 필수 생활 영역인 금융과 통신의 융합으로 진정한 혁신 금융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과 통신의 결합은 금융시장에 활력을 줄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면서 "통신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연결해 새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서 금융의 변혁을 가져오고 취약 계층 금융 서비스 지원이나 보이스피싱 방지 등 사회적 역할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기대의 뜻을 전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국민은행의 MVNO 서비스 Liiv M은 스마트폰 유심칩 안에 KB모바일인증서를 탑재해 핸드폰을 개통하면 국민은행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면서 별도의 절차 없이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Liiv M의 모든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기본으로 무료 제공하며 월 사용 데이터 용량만 선택하면 된다. 기존 MVNO 서비스가 3G, LTE 중심이었다면 Liiv M은 LTE요금제에 MVNO 최초로 5G 요금제를 더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기존 알뜰폰 사업자의 고객을 모셔오려는 목표보다는 기존 MNO(이동통신) 사업자의 고객을 모셔오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Liiv M은 국민은행에 비하면 비교적 영세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비즈니스를 어렵게 하면서 사업을 키워가는 모델이 아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지금까지 알뜰폰 사업자들이 3G, 4G 형태의 단말기를 주력으로 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LTE, 5G 주력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Liiv M은 10개의 LTE 요금제와 2개의 5G 요금제를 제공하며, 다양한 금융 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해준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등의 통신비 할인과 제휴카드 청구할인까지 포함하면 최대 3만 7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월 기본 요금 44000원인 LTE 무제한 요금제를 월 7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5G Lite 요금제와 Special 요금제는 각각 9GB, 18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할인 전 기본 요금은 44000원, 66000원이다. 5G Lite 요금제 역시 최대 할인 적용 시 월 7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이 밖에도 최대 3명의 친구 결합을 통해 월 6600원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고, 가입한 요금제의 데이터를 다 사용하지 못하면 '리브 메이트(Liiv Mate)' 포인트리로 최대 1000포인트리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Liiv M은 약정 기간 없이 이용 가능하다. 

한동환 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는 "Liiv M은 고객들이 국민은행에서 금융 거래를 함으로써 발생하는 혜택을 고객들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로 시작했다"면서 "통신에서는 수익을 내지 않고 금융 서비스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로 원가 투명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박형주 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 부장은 "제조사 제휴 마케팅과 국민은행 금융거래 실적 할인, KB카드와 제휴한 추가적 청구할인 서비스로 출고가의 25% 정도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통신에서는 가급적 마진을 붙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객이 체감으로 느낄 수 있는 요금제의 혁신성을 가져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인 행장은 은행에서 통신 가입을 강요하는 일명 '꺾기(구속성 예금 가입)'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영업점의 관여도를 어느 정도는 높이겠지만 영업점을 통해 과거 금융 상품에 적용했던 일반적 형태로 목표나 달성률 체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당장 통신비 관련된 부분만 해도 고객이 큰 혜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혜택이 고객에게 직접 갈 수 있게 알려드리는 부분은 하겠지만, 고객이 사용한 이후 좋다는 경험을 통해 확장되는 형태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이력이 없는 '씬 파일러(Thin filer)' 대상으로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계획도 밝혔다. 한동환 대표는 "대학생, 취준생, 신입사원 등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스위치 요금제처럼, 통신데이터 확보를 통해 금융 이력이 없는 20대들에게 충분히 좋은 대출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게 혁신 금융상품의 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 대표는 미디어SR에 "일본 라쿠텐도 알뜰폰 사업자로 들어왔다가 이동통신사가 됐다. 금융에 집중하고 통신 쪽은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지 통신 쪽에 사업적으로 이익을 남기거나 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iiv M은 포용적 금융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전용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와이파이존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Talk) 앱을 통해 24시간 챗봇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점포 2개점과 거점 영업점 10개에 디지털 컨설턴트를 배치해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가입 관련 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국민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달 4일부터 고객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1월 4일부터는 금융 결합을 통해 할인된 요금제를 우선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12월 중순부터 Self 개통, 친구결합 할인, 잔여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유심 인증서 등의 본격적인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이면서 모바일웹 개통을 시작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