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드라이브 쓰루(Drive Thru) 환전·현금인출 서비스' 예시. 제공. 금융위원회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금융권에서 통신·유통 등 이종산업과의 융합이 대세로 떠오른다. 이종 산업에서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금융 서비스 경쟁이 한층 첨예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출시를 앞두고 '드라이브 쓰루(Drive Thru) 환전·현금인출 서비스' 제휴 조건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드라이브 쓰루 서비스는 은행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자동차 안에서 지정된 카페, 패드트푸드점 등을 통해 사전 예약한 환전 및 현금인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금융 서비스와 드라이브 쓰루 서비스업의 인프라가 결합해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확대되는 이점이 있다. 더불어 은행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주행 거리나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를 1대1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6일 미디어SR에 "환전 서비스 자체가 환율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수익 사업으로 보기는 어렵고 타행에서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라면서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출시된 이후에 고객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은 핸드폰 유심칩에 은행 자체 인증 기술을 탑재해 별도의 앱 설치나 공인인증서 없이 금융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MVNO 사업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12%가량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매년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라 알뜰폰 사업을 통해 수익성보다는 데이터 수집에 더 큰 이득이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출시 당시 금융위원회도 "향후 금융·통신 결합 정보를 토대로 신용평가 개선 및 새로운 금융상품 출시, 통신시장 확대 등 혁신의 확장성이 기대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차적으로는 알뜰폰을 통해 금융 거래를 강화하고 활성화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통신 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 모델 개선 등 금융 서비스 확장은 장기 과제로서, 다음 단계에 추진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현대카드는 PG사, VAN사 및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비금융·비정형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 사업자의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금융 데이터로 산정하기 어려운 개인 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카드사가 전자상거래 업체인 PG사 등과 제휴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면서 "해외에서는 이미 아마존, 페이팔,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지급결제 및 ICT 기업들이 대출·신용평가 시장에 진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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