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케이뱅크

최근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려던 시도가 금융당국에 의해 중단되자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예금 금리를 내려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자정 케이뱅크는 주력 예금 상품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인하했다. 코드K 정기예금은 우대조건이 없는 단일 금융상품 중에서는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조치로 경쟁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보다 이율이 낮아졌다.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여파로 증자가 어려워져 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게 된 상황에 부닥치자 예대마진으로 이익잉여금을 확보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과 관련해 확실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현재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해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시장 신뢰를 확보하지 않으면 고객 이탈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시장의 우려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드K 상품 자체가 이벤트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금리 조정으로 다른 은행 대비 금리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가 일부 조정된 것으로 여전히 제1 은행권에서는 최고 수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하가 일부 이루어져도 대규모 부실 우려는 없겠지만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영업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전체 대출상품 중 직장인K 마이너스 통장, 직장인K신용대출,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 등은 현재 새로 가입할 수 없다. 2017년 자기자본비율 조정을 위해 대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번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이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해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BIS 비율은 작년 말 기준 여전히 안정적 수준이다.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었으나 브릿지 증자 방식 등을 통해 자본 확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오는 5월  30일 예정되어 있는 증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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