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공영형 유치원을 방문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박용진 의원 등. 사진. 구혜정 기자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 처음학교로의 추첨 결과가 5일 발표된 가운데, 추첨에서 떨어진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유치원 입학설명회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처음학교로는 학부모들이 가족·친인척까지 동원해 직접 유치원을 돌아다니며 원서를 내고 추첨을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부에서 도입한 시스템이다. 온라인을 통해 접수부터 추첨, 선발이 확인된다. 그러나 사립유치원들은 별도의 입학설명회 없이 온라인으로만 접수를 받으면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그동안 참여를 꺼려오다가, 이번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처음학교로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사립유치원의 참여가 대폭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경우는 전체 사립유치원 733개 중 546개(76%)가 참여했고, 경기도는 절반에 못미치는 499개원(46.9%)가 참여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사립유치원의 참여 비율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학부모들이 사립유치원 불신으로 국공립 유치원으로의 지원이 몰리면서 처음학교로에 떨어진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유치원 입학설명회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만4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A씨는 미디어SR에 "올해 처음 유치원을 보내면서 이곳저곳 부모님까지 동원해 유치원 추첨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3지망까지 다 떨어지고나니 결국은 사립유치원 입학설명회 일정을 살펴야 하는 상항이 됐다"라며 "지금 사립유치원과 정부가 각을 세우고 있어 몇몇 사립유치원에서는 신입 원아 모집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어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없을까봐 걱정이 크다"라고 털어놓았다.

실제 지역맘카페에는 처음학교로 추첨에 떨어진 학부모들이 "대기 0번인데 과연 가능할까"라는 질문글을 올리며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워킹맘 B씨는 "사실 국공립 유치원이 비용면에서는 좋지만 입학이 된다고 해도 걱정이 되는게 사립유치원에 비해 방학도 길고 하원시간도 일러서 걱정이 된다"라며 "정부가 국공립확충 계획에 사립유치원만큼 일하는 엄마의 현실과 맞는 국공립유치원의 커리큘럼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실제 국공립유치원을 보내는 다수의 학부모들은 직장과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 때문에, 실질직으로 국공립유치원을 통한 원비 절감 효과는 없다.

한편, 교육부는 6일 국공립확충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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