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학부모 안심과 유아 학습권 보호를 위한 긴급대책을 발표하는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가운데 교육감 이재정 사진. 경기교육청

 

경기교육청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경기 지역 사립유치원은 총 499개원이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15일 사용 승인을 마감했기에, 해당 수치가 최종 수치다. 경기 사립유치원은 총 1063개로 전체의 46.9%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사립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유입된 것이다.

경기교육청은 앞서 처음학교로의 유입을 촉구하기 위해 미참여 유치원에 대한 학급운영비와 원장 기본급 보조를 전액 배제한다고 밝혀왔다. 15일 까지 처음학교로 입학관리시스템에 참여하지 않는 유치원은 학급운영비 월 40만원 및 원장 기본급보조금 월 46만원을 전액 지급하지 않는 것. 이렇듯 강력한 방침에 지난 달 31일 참여한 191개원(18.0%)에 비해서는 대폭 상승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사립유치원은 처음학교로를 거부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김주영 대변인은 "15일까지 오프라인 유아모집 일정을 확정·보고하지 않은 유치원은 16일 시정명령 사전통지를 할 예정"이라며 "입학관리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은 사립유치원은 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조속히 유아모집 일정을 확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처음학교로는 지금까지 국공립을 중심으로 운영된 입학관리시스템으로, 그동안 처음학교로를 통해 원아를 모지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은 별도의 입학 설명회에 참석하고 휴가를 내서 추첨권을 뽑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및 지자체는 처음학교로에 대한 사립유치원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경기 동탄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마A씨는 미디어SR에 "사립유치원들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해주면 학부모들은 정말 편할 것이다. 우리 아이 유치원 입학시키려고 친인척들 동원해 설명회를 다니기도 했다. 매번 유치원 입학 철마다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이라며 정부 탓을 했었는데, 사립유치원들이 이런 시스템이 참여하지 않으려고 한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엄마B씨 역시 "사립유치원은 엄마들에 지원금을 주고 동등하게 경쟁하겠다고 하면서, 왜 처음학교로에서는 국공립보다 저들이 불리하다며 동등한 경쟁을 하지 않으려는지 궁금하다. 본인들이 말하는 창의성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면 엄마들이 처음학교로를 통해서 사립유치원에 지원하려고 하지 않겠나.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 원장 C씨는 "처음학교로의 유입에서 우리는 국공립과 경쟁이 안된다. 학부모들이 국공립에 내는 비용과 사립유치원에 내는 비용이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경쟁이 되나. 국가에서 사립유치원에도 국공립만큼 지원을 해줘야 처음학교로로의 유입도 생각해볼 수 있다"라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의 경우,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이 전체 633개 중 546개(76%)로 비교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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