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 서스틴베스트 제공

지난 12년간 사회책임투자 분야를 개척해온 인물이 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다. 류 대표는 2006년 서스틴베스트를 설립, 국내 사회책임투자 산업을 선도해 왔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민연금 등 투자기관의 사회책임투자를 위한 기업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 정보 제공은 물론, 의결권 행사에 필요한 자문 등 종합적인 ESG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포트폴리오 선택 및 관리에 있어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 요소, 일명 ESG를 고려하는 투자 접근 방식이다. 사회책임투자자는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

최근,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은 물론 자산운용사, 일부 개인들도 사회책임투자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류영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 계기는

증권사에 오래 있었습니다. 그때 국내 기업을 분석하면서 선진 기업으로 발전하려면 불투명하고 비윤리적인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14년간 증권사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SRI(사회책임투자)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면 국내 기업이 조금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전까지는 월급 받는 데 신경 썼다면 사십이 넘어 사회적 책임에 대한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시장의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

사회책임투자 분야는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최근의 관심에 보람을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관심은 고맙지만 제대로 단추를 끼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셋오너, 에셋메니저,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잘 협조해나가면서 생태계를 육성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자본이 어떻게 배분되느냐가 중요합니다. 금융의 핵심 역할은 중개 기능입니다. 중개자가 바람직한 비즈니스에 자원을 배분하면 그 산업도 발전합니다.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국민경제도 이롭게 하면서 한국의 브랜드도 높일 수 있는 산업에 투자 한다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적 책임 수준이 높아질 것입니다.

-최근 변화,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사회책임투자는 결국,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기업에게 더 이상 비밀은 없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실무자뿐만 아니라 의사 결정권자들부터 관심을 가지고 전사적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과거는 CSR 워싱(CSR를 홍보 수단 쯤으로 여기는 것)이 통했을지 모릅니다. 지금은 모두가 부릅뜨고 기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CSR 워싱을 하는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더 모순적으로 위선적으로 볼 것입니다.

-일반투자자에게 한마디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요술방망이처럼 접근을 합니다. 단기간 한 몫 잡을 수 있는 것쯤으로요. 그렇게 투자하면 패가망신합니다. 한때는 벌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자비가 없습니다. 그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재산 축적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30년간 증권사에 있어 너무나 많은 실패 사례를 봤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제대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여유 자금으로 우량기업에 장기투자해야 합니다. 재무적인 것 뿐만 아니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성과가 좋은 기업에 적금 넣듯이 10년, 20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주식시장입니다. 그렇다면 어마어마한 노후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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