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이성수·무소속 신성식 후보 간에 ‘단일화’ 주장 나와

[전남 순천=데일리임팩트 양준석 기자] 28일 막이 오른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 순천시 갑선거구는 “이번 선거만큼은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하면서 선거 구도가 흔들릴 조짐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 순천갑 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이성수(사진 왼쪽) 후보와 무소속 신성식(사진 오른쪽) 후보. 양 캠프 관계자들과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 이들 두 후보의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양준석 기자
전남 순천갑 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이성수(사진 왼쪽) 후보와 무소속 신성식(사진 오른쪽) 후보. 양 캠프 관계자들과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 이들 두 후보의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양준석 기자

시민들과 일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1위를 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성식(무소속) 후보와 이성수(진보당) 후보가 ‘단일화’를 하여 일대일 구도로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9일 유세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이 전국적인 큰 틀에선 경제와 민생에 대한 심판이지만 순천만큼은 민주당 심판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선관위가 정해준 분구를 없애버린 민주당을 반드시 심판해서 순천시민들이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질타했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 같은 주장에 동조를 하면서 “지난 21대에도 분구가 당연히 되었어야 하는데 찢기고, 이번에 또다시 선거구를 도둑 맞았다”면서 “해룡을 찟은 민주당을 언제까지 찍어주면서 멍청하게 당해야 하느냐”고 분노감을 표출했다. 

해룡면에 거주하는 남모씨(57·남·회사원)는 “순천지명이 순할순(順)에 하늘천(天)이다 보니 사람들이 그저 순진하고 주면 주는대로 받고 항의도 못하는 바보로 아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기 위해선 ‘단일화’를 하여 민주당 후보를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후보 단일화 주장은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도 “긍정적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시각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인 이모씨(남·60·자영업·연향동)는 “지난 21대와 이번에도 법이 정해준 합법적인 순천분구를 민주당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면서 “이것만으로도 두 후보 단일화 명분은 충분하다”고 했다. 

시민 강모씨(여·55·회사원·조례동)도 “민주당이 분구 무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에도 후보를 공천하여 시민들을 우롱했다”며 “단일화 명분이 있는 만큼 2위와 3위 후보가 단일화해서 민주당에 대한 심판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슷한 논리를 폈다. 

양 후보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일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누가 됐든 단일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함으로써 합법적인 분구를 무산시키고도 책임지지 않는 민주당에 확실한 심판을 보여주는 도리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역 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이번에 당이 보여준 건 텃밭이라 하여 28만 순천시민들을 우습게 업신여기고 함부로 대하는 상전 같은 태도와 행태였다”고 일갈하면서 “솔직히 당 후보를 위한 선거유세에 나서기가 미안할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22대 총선 시작과 함께 순천갑 선거구 무소속 신성식 후보와 진보당 이성수 후보 간 단일화 요구가 분출하여 이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시민과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분구 무산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선거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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