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형석·무소속 신성식 후보 순천고 33회 동기

[전남 순천=데일리임팩트 양준석 기자] 22대 총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와 무소속 신성식 후보가 순천고등학교(33회) 동기로 이번 총선에서 서로 숙명 같은 얄궂은 대결을 펼치게 돼 관심이다. 

전남 순천갑 선거구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와 무소속 신성식 후보는 순천고 33회 동기다. 순천시 연향동 비슷한 위치에 있는 두 후보의 선거사무실 거리는 불과 100여미터다. 사진. 양준석 기자
전남 순천갑 선거구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와 무소속 신성식 후보는 순천고 33회 동기다. 순천시 연향동 비슷한 위치에 있는 두 후보의 선거사무실 거리는 불과 100여미터다. 사진. 양준석 기자

김형석 후보는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차관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이다. 순천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나와 행정고시 합격 이후 통일·안보 분야의 공직에서 헌신해 왔다. 통일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마친 후에는 민간 사단법인인 남북사회통합연구원 이사장을 지냈다.

김 후보는 애초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 온 천하람 변호사가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유를 받아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김 후보를 삼고초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고향이지만 보수정당의 ‘험지’이기도 한 순천출마에 대해 그는 “고향과 저는 동체”라며 “순천이 곧 저이고, 제가 곧 순천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면서 “순천에서 지역통합의 사례가 돼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지역 간 분열이 국가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 고향 순천을 발전시켜 지방 소멸을 막고자 한다”며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곳, 젊음과 풍요로움이 가득한 미래 도시 순천을 만들겠다는 게 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종합병원 유치 및 순천의대 설립 △순천역 주변 복합환승센터 개발 △제2 국가대표 선수촌 유치 △미디어아트 도시 조성 △공공실버타운 등 어르신 보금자리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30년 가까운 공직 생활을 통해 쌓은 네트워크와 중앙부처의 차관으로서 쌓은 문제 해결력으로 핵심 공약을 이루겠다”고 자부했다.

신성식 후보는 순천고와 중앙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 이후 검사로 지내다가 이번 총선 전에 공직을 떠났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2022년 5월 수원지검검사장에 있을 때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는데 저를 초임 검사장 정도가 가는 자리인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발령내더니 다시 한 달 만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냈다. 1개월 만에 좌천을 두 번 당한 사람은 제가 유일할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신 후보는 “이번 순천의 선거는 단순히 윤석열 검찰정권 심판을 넘어 이 시대의 ‘의’와 ‘불의’의 싸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하면서 “순천의 민심은 굉장히 싸늘하고 민주당은 4년 전에도 순천선거구를 이유 없이 찢어 붙이고 순천시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한 사람을 전략공천으로 내려꽂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신 후보는 “또다시 선거구(호남권 3대 도시 불구 분구무산)는 유린당했고, 꼴등을 민주당 후보로 만들고자 1등 신성식을 컷오프 한 지난 공천 과정은 누가 봐도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신성식 후보는 당초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내고 여러 언론사에서 진행한 여론조서 결과 선두를 달리며 순천시민들의 의미 있는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신 후보는 △국립의대 유치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체계 구축 △노인복지법, 주거기본법 개정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도시 순천완성 △검찰 개혁 적임자 △K디즈니 순천완성 △전라선 고속화 △순천 선거구 분구를 약속했다.

순천고 출신 김형석·신성식 두 동기들이 경쟁하게 된 모습에 지역민들은 “선거기간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등의 거친 말싸움 등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당락을 떠나 선거 후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서로 의미 있는 행보들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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