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 개최
창사 후 첫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에서 공동대표 체제 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에서 공동대표 체제 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유튜브 화면 갈무리

[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에 들어가면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인수합병(M&A) 등 투자 및 경영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 출범과 관련해 20일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엔씨 역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계를 출범한다”며 “(공동대표 체제는) 각 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팀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지난 2007년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를 맡은 뒤 2013년에는 기타비상무 이사로 선임돼 경영 자문 역할을 맡았다. 박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엔씨는 1997년 창사 이후 김택진 창업자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게임업계 불황과 실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계열사 정리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올해 초에는 김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과 친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물러나고 게임 개발 중심의 최고사업책임자(CBO) 3인 체제가 들어서는 등 가족 경영 체제도 끝냈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타켓으로 한 게임 개발을 위해 글로벌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개발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TL은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과 함께 개발하고 있고, ‘블레이드&소울 2’ 역시 중국 출시를 위해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수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새로운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도 밝혔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에서 공동대표 체제 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유튜브 화면 갈무리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에서 공동대표 체제 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유튜브 화면 갈무리

힌편 박 내정자는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의 내실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세계화를 위한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M&A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M&A 진행 계획에 대해 박 내정자는 “M&A는 큰돈이 들어가는 작업인 만큼 회사의 개발 역량뿐 아니라 인수 후 주주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적인 실적과 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언제 어떤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섣불리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적정한 가격으로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사내 여러 전문가로 이미 TF를 구성해 이미 여러 잠재적인 타겟을 대상으로 치열한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리니지 IP 저작권 소송에 대해서는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서 만든 게임을 카피하는 것은 게임 개발자들의 의욕을 상실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독선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엔씨는 게임 산업 자체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제기됐던 신사옥 건립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내정자는 “신사옥 건립은 2020년부터 컨소시엄을 조직하면서 추진한 것으로, 이 부지에 건축을 하지 않거나 지연시키는 경우에는 엄청난 패널티(벌금)를 물게 돼 있다”며 “현재 본사 건물은 전체 직원의 50% 정도만 수용 가능하고 나머지 50% 인력은 2개의 다른 임대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 신사옥 건립을 통해 전 직원 모두 한 공간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임대 비용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에 개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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