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공동대표 체제 추진…위기 정면돌파
국내 게임업계 1세대 김택진…게임 개발 및 글로벌 퍼블리싱 집중
재무전략 30년 베테랑 박병무…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

엔씨소프트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엔씨소프트(엔씨)가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에 들어섰다. 엔씨는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와 ‘경영 내실 확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겜잘알’ 김택진, “게임 개발 집중,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

엔씨 창업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다시 본업인 게임에 집중한다. 최근 엔씨가 '리니지'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김 대표가 게임 개발과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현장에 나서 엔씨의 핵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엔씨의 글로벌 퍼블리싱 전략도 총괄한다. 엔씨는 올해를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출시를 비롯해 각종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김 공동대표는 소니, 아마존게임즈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및 게임 기업들과 직접 만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 글로벌 CBT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난 27일에는 마크 로메이어 구글 클라우드 AI·머신러닝 인프라 부문 부사장과 만나 협업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일 설명회에서 “최근 엔씨는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해외 시장을 조준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블레이드 앤 소울 2’의 중국 출시, 소니와의 공동 개발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8일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8일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재무 베테랑 박병무, “M&A 집중…내부 역량 강화”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선임된 박병무 공동대표는 30년 이상 기업의 재무와 전략을 담당하며 관련 노하우를 쌓아 온 베테랑 기업인이다. 지난 2007년 사외이사로 엔씨에 처음 합류해, 2013년부터는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는 등 게임 산업에서도 적지 않은 경험을 갖췄다.

박 공동대표는 무엇보다 ‘내부 역량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그는 공동대표 체제 설명회를 통해 “숫자에 치중된 재무적 효율화가 아니라 기업이 지닌 고유한 경쟁력을 살리고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 정비도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와 인수합병(M&A) 부문은 박 공동대표가 특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그는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과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인수대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사모펀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 공동대표의 경력과 노하우가 투자 및 M&A 전반의 과정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설명회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성장 기회와 여력이 충분한 데다 강력한 지적재산권(IP)를 직접 개발해 오랜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나된 원팀으로 엔씨소프트 지속적인 성장과 우수한 내부 역량 결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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