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류(K) 콘텐츠와 맞물려 K 푸드가 약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 K 푸드 수요와 맞물려 국내 식음료업계는 현지 생산 설비 구축과 현지화 전략 등을 구사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K 푸드의 글로벌 진출 동향과 현안을 전해드립니다.

신라면이 글로벌에서 더욱 다양한 모디슈머 레시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신라면이 글로벌에서 더욱 다양한 모디슈머 레시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신라면 볶음밥, 신라면 볶음면, 신라면 비빔면, 신라면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9가지..."

최근 몇 년 새 기생충 등 한국 영화 K 콘텐츠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한 K 라면이 간단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로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엔데믹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류 전도사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K 라면이 모디슈머 레시피 등 글로벌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소비 활동을 이끌어내고 저변을 넓히며 K 푸드 선봉에 선 모습이다. 이는 업계 실적이 잘 말해준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K 라면은 글로벌 진출 후 더욱 다양해진 모디슈머 레시피로 확산하고 있다. K 라면 대표 주자론 농심의 신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오뚜기의 진라면이 꼽힌다. 

해외 소비자가 먼저 K 라면을 맛보며 알리고 나선 대표 사례론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있다. 불닭볶음면은 유튜버 '영국남자' 조시가 찍은 영상이 공유되며 글로벌 수요가 늘자 삼양식품이 뒤늦게 공장까지 확대하며 대응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소비자의 활약은 농심도 뒤지지 않는다. 이들의 유튜브 모디슈머 레시피 영상을 보면 신라면은 비빔면이나 볶음면으로도 어색하지 않다. 신라면에 크림 치즈 등을 넣어가며 9가지, 10가지 변형 레시피를 소개하는 해외 영상도 많다. 

이런 신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2023년) 농심의 해외 법인 영업익은 2022년에 비해 약 125% 확대돼 전체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익 5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 것이다. 

농심은 지난해엔 2022년에 비해 영업익이 약 90%(89.1%)가 늘며 기염을 토했다. 매출은 9%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농심은 연결 기준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익 2121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올린 것이다.  

이는 삼양식품, 오뚜기도 마찬가지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1조1929억원), 영업익 1000억원(1468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 비해 매출은 약 30%(31.2%) 늘고 영업익은 60%(62.5%) 가량 늘어난 것이다. 오뚜기도 지난해 매출 3조4545억원, 영업익 2549억원이다. 2022년에 비해 매출은 8.5%, 영업익은 37.3% 확대됐다. 

2022년 기준 매출로 보면 농심은 매출 3조1291억원, 영업익 1122억원, 삼양식품은 매출 9090억원, 영업익 904억원, 오뚜기는 매출 3조1833억원, 영업익 1857억원이다.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삼양식품이 70%(71.93%)대로 선두를 달린다. 뒤를 이어 농심은 약 30%(29.4%), 오뚜기는 10%(10.3%)대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K 라면 맵기로 치자면 농심의 신라면과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쌍벽을 이루며 소비자들 입맛을 붙들고 있지만 유튜브에서는 농심의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이 맛 대결을 벌이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 3개사로 대변 되는 K 라면 수출 실적은 이제 10억달러(1조3200억원대)를 바라본다.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국내 라면 수출액은 10억 달러에 근접한 9억5200만달러(1조260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2022년에 비해 역대 최대 폭인 24.4% 확대되며 최대 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9년 연속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120g 봉지 라면으론 약 20억개에 달하고 승용차로 환상하면 5만대 이상을 수출한 것과 맞먹는다. 

수출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2023년엔 역대 최다인 132개국에 수출, 수출 상위국인 미국과 중국, 네덜란드를 포함해 73개국에서 최대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 이런 K 라면을 포함해 K 푸드 약진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K 푸드는 사실상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음식은 식당에서 맛본 경험을 일상에서도 즐기려고 제품으로 수요가 넘어오는데, 세계 각지에서 한국 식당은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하며 확대되고 있다. 다소간의 성장 부침은 있을지라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K 라면 경우 일본뿐 아니라 미국 주류(메인 스트림) 시장, 유럽 수출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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