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롯데칠성이 국내 종합음료기업 처음으로 연매출 3조 시대를 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3조2247억원, 영업익 2107억원이라고 5일 공시했다. 

연매출 3조원은 지난 2011년 2조원 달성 이후 12년만의 성과다. 조 단위 매출 시대를 열었던 2001년으로 올라가면 22년 만의 결실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연매출 3조원 성과의 주요 요인을 제로·새로·필리핀 펩시로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 2021년 초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 슈거'를 출시하며 제로 탄산음료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이후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제품군을 확대하며 제로 탄산음료 시장을 주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자체 탄산음료 내 비중도 2021년 12%에서 2023년 30%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선보인 소주 '새로'의 돌풍도 매출 성과에 기여했다. 새로는 제로 슈거 소주로 세련된 병 디자인, 매력적인 구미호 캐릭터와 흥미로운 세계관 등으로 2022년 9월 출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연매출 1256억원으로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새로 효과로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약 4% 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실적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3분기 말 경영권 취득을 통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필리핀 펩시도 크게 기여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분 73.6%를 보유한 필리핀 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로 연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필리핀 펩시 매출 약 2500억원이 적용됐다. 올해는 연간 실적이 반영돼 연매출 3조원 돌파 후 1년 만에 4조원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려는 노력이 국내외 소비자의 여러 니즈를 만족시키며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매출 3조원 달성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대표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 맥주 '크러시' 영업과 마케팅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매출 4조원을 올리고 식품업계 리딩 기업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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