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46억 받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CJ제일제당·빙그레·대상은 연봉 줄어
해외매출 호조에 직원 보수도 상승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국내 주요 식품업계 오너 가운데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또한 일부 식품기업은 해외 사업 매출 증가에 따라 직원 보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 2개 식품 계열사에서 총 55억36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주요 식품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기업 연봉 1위는 신동빈 회장...실적 호황에 보수도 늘어 

신 회장이 받은 지난해 연봉을 들여다보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에서 각각 30억9300만원과 24억43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신 회장이 지난 2022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에서 각각 보수로 받은 액수(12억5000만원, 24억1600만원)보다 각각 147.4%,  1.1%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0%이상 증가하며 각각 3조원, 4조원을 달성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편집 = 데일리임팩트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편집 = 데일리임팩트

두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오너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 회장은 지난해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서 각각 30억5600만원, 15억7500만원을 받았다. 총합은 46억3100만원이다. 지난 2022년에 받았던 연봉 42억2300만원에 비하면 9.7% 늘었다.

이 기간 담 회장 부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에서 23억7700만원, 오리온에서 12억2500만원 등 총 36억200만원을 수령했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 부부가 받은 보수를 합하면 82억3300만원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식품 계열사에서 받은 연봉을 넘어선다.

연봉 줄어든 CJ제일제당·대상·빙그레 오너들

모든 오너가 지난 2022년보다 보수를 더 받은 것은 아니었다. CJ 이재현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지난해 보수로 36억원을 받았다. 이전해 받았던 84억원에 비하면 57%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 여파가 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916억원을 기록해 이전 같은 기간보다 22.4% 줄었다.

임창욱 대상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급여는 20억원으로 전체 보수 총액으로 보면 전년(22억5000만원)보다 11% 줄었다. 대상홀딩스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2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대비 12.02% 감소했다.

반면 작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빙그레의 김호연 회장도 보수가 줄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급여 20억원, 상여 5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 모두 20억6200만원을 받았다. 전년도 급여(22억1200만원)보다 6.8% 줄었다.  지난해 빙그레는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1100억원을 넘기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빙그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의 지난 2022년 보수액의 경우 분할 지급된 2020년 영업익 목표 초과 성과급으로 1억5000만원이 지급됐으나, 2023년에는 초과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아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신동원 농심 회장이 지난해 급여 15억3100만원, 상여 1억5521만원, 기타 근로소득 350만원 등 총 보수액 16억8971만원을 받았다. 전년도보다 5.9% 늘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연봉은 12억4900억원으로 전년도 8억9700만 원 대비 39.2% 증가했다.

일부 식품기업은 회장 보수와 함께 직원 보수도 올랐다. 지난해 식품기업들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사업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식품기업은 직원들의 연봉도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8800만원으로 전년도 8000만원보다 10% 증가했다. 

빙그레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5959만원, 농심은 4.4% 늘어난 5939만원이었다. 롯데웰푸드 직원 평균 급여도 5580만원으로 이전해보다 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급여는 전년보다 4.7% 늘어난 6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K-푸드 열풍에 따라 해외 사업 부문 비중이 높은 식품기업에서 회장과 직원들의 보수가 함께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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