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7개 분기만에 흑자…매출, 전 분기 比 54.6% 상승
모바일용 OLED 수요 증가…계절적 요인으로 중대형 출하량도 확대
사업구조 고도화·운영 효율화·원가 혁신 지속…전사 수익성 대폭 개선
OLED 사업 경쟁력 제고에 총력…부채 관리 등 재무 건전성 확보 노력

OLED TV 패널 신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만 LG디스플레이는 2조51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까지 합하면 손실 규모는 4조7000억원을 넘어선다. 고강도의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 노력에도 재무 부담이 가중됐던 셈이다.

일단 7개 분기 연속 적자 끝에 반등의 기회를 잡은 만큼,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00억원 가량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9600억원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5조1811억원, 영업손실 3364억원이었다. 

4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3개 분기 연속 부진했던 까닭에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21조3308억원, 영업손실은 2조5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8.4%, 20.4%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업 구조 고도화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라 TV·IT용 중대형 제품군은 물론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가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경영 비용 절감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실제 전체 매출에서 OLED 비중은 전분기 42%에서 57%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용 고부가 패널 출하가 급격히 늘어난 게 주효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용 패널은 28%에서 44%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쥔 OLED 패널 수요는 점차 개선될 전망. OLED 사업 경쟁력 제고와 함께 원가 관리를 통해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어 올해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겠으나, OLED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사적 원가혁신, 운영 효율화 활동 지속 전개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초고화질·초대형 제품 중심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 수율·생산성·재료비 등 원가 혁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올해 TV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지속된 변동성이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연말 과잉 재고도 해소됐다.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으로 판가 또한 안정화 되는 모습이다. 이에 올해 소폭 성장할 TV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겠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계획. 회사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하이엔드 TV, 게이밍 사업에서 OLED 채용률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바, 고객 기반을 강화해 출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휘도(화면 밝기)를 향상시킨 초고화질 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OLED로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함으로써 대형 OLED 출하량을 20%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수주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 IT의 경우,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 기반 OLED 양산·공급체제를 준비하기로 했다. 모바일용에서도 증설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제품 출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기술 기반의 플라스틱 OLED(P-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 LCD의 기술 경쟁력을 내세워 고객군 확대, 매출 신장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세계 1등 업체의 위상을 견고하게 다지기로 했다. 

SDV에 최적화된 57인치 P2P 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은 올해 내내 지속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임금은 13조원을 돌파했다. 부채비율 역시 308%에 이른다. 향후 4년 간 상환해야 할 금약만 매년 3조원이 넘는다.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도 부채 갚기에 벅찬 상황인 셈이다.

김 CFO는 "유상증자는 궁극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도 저희가 금융시장에서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속히 수익을 창출하고 현금 흐름을 포지티브형으로 만드는 게 당면 과제"이라며 "부채 상환과 유지·관리는 결국 사업 성과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 성장만이 재무 부담을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다만 김 CFO는 "차입금 라이프타임은 3.8년 수준"이라며 "올해는 차입금 증가시키지 않는 게 목표다. 최대한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보겠다"고 덧붙였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별화 제품·기술 경쟁력 우위 기반으로 세계 1등 위상 강화   거시경제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어 올해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겠으나, OLED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사적 원가혁신, 운영 효율화 활동 등도 지속 전개하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 지난해보다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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