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김태호 신라면세점 대표. 
왼쪽부터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김태호 신라면세점 대표.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한국공항공사 주관으로 열린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운영권 입찰 제안 및 프레젠테이션 결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복수 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존 사업자인 신라와 롯데 간 뺏고 뺏기는 쟁탈전이 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김포공항 향수·화장품 매장을 운영 중이어서 이번 주류·담배 매장을 가져오면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 매장을 모두 운영하게 된다. 

23일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청사에는 오후 2시에 예정된 국제선 출국장 주류·담배 매장 운영자 선정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오후 1시경부터 1시 50분 사이에 첫 발표자인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를 비롯해 이번 담배 매장 기존 운영자인 신라면세점의 김태호 대표,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차례로 들어섰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은 현대백화점,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순서로 진행됐다.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나온 김태호 대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5시경 복수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 장소에 머물렀다가 제일 마지막에 청사를 나온 김주남 대표는 말을 아끼며 "모두 추운데 고생 많으셨다"며 이번 입찰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갈음했다. 

왼쪽부터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왼쪽부터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복수 사업자에 들지는 않았지만 김태호 대표 뒤를 이어 나왔던 이재실 대표는 "김포공항 입찰은 저희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면세업을 하는 회사로서 매장을 확대해야 할 필요도 있고 주류·담배 경우 해당 카테고리 부분이 좀 부족한데 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봤다. 유신열 대표도 열심히 임했다며 "신세계면세점은 오퍼레이션 능력, 상품, MD 구성 능력 모든 면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 입찰은 종합 평가 방식으로 입찰 영업 요율 즉 입찰가 반영 비중은 40%다. 운영 능력이 60%를 차지한다.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먼저 제출한 제안서 배점으론 100점 만점 중 김포공항 매장 운영 계획과 취급 상품 구성, 매장별 MD, 상품 가격 경쟁력 등 상품·브랜드 부문이 35점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어 마케팅·프로모션과 고객 만족도 제고 방안 등은 20점, 매장 구성·디자인(독창성)과 시설 투자·손익 계획 등 인테리어 계획이 15점이다. 이외 매출액과 매장 운영 기간 등을 보는 운영 경험은 10점, 독점 취급 브랜드나 공항 이용객 환경 조성 등 특별 제안 10점, 신용 정보 등 경영 상태가 10점이다. 운영 경험과 경영 상태만 계량 평가고 이외 모두 비계량 평가다.

복수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은 "원래 롯데면세점이 주류 쪽 소싱이 강하고 창이공항도 주류·담배 매장 운영으로 물량 확보 등에 유리하다"며 "업력도 가장 길 뿐 아니라 김포공항에서 가장 오래 사업해온 점 등 저희의 강점과 노하우 등이 잘 어필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포공항은 일본과 중국이 주요 노선인 서울의 관문"이라며 "현재로선 중국이 좀 많이 위축돼 있긴 하지만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업자 발표 직후 신라면세점도 "현 운영 사업자로서 운영 역량을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면서 "관세청 심사를 잘 준비해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매장 운영권은 4월16일 만료된다. 2030년까지 국내 대기업 면세점 공항 신규 특허가 없는 상황에서 업계 모두 관심을 갖고 입찰에 참여는 한 상황이다. 다만 매출 연동형으로 부담도 적고 알짜 매장이긴 하나 규모는 222평 가량(300㎡+433.4㎡)으로 작고 연매출도 코로나19 이전 기준으로 419억원 가량이어서 업계가 큰 기대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번 롯데와 신라 복수 사업자는 관세청 특허 심사를 거쳐 최종 1개 사업자가 7년 간 김포공항 주류·담배 면세점 운영자로 선정된다. 이후 매장 준비 기간이 2~3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낙찰 사업자 실제 개장 시점은 길게는 7월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