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하이트진로.
/ 사진=하이트진로.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K주류 '소주·막걸리'가 해외 지평을 넓히고 있다.

특히 K주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다양한 주종 간 치열한 각축장이 된 국내 시장을 넘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글로벌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일의 달달함과 향긋함을 더한 소주와 막걸리로 동남아, 유럽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국내 소주 시장 양강을 이루는 롯데주류는 해외 미국 소주류 유통망 확대에 나서며 수출에 힘을 싣는다. 현재 롯데주류는 해외 시장 전략 방향으로 현지 공장 설립 등 직접적인 생산 확대보단 해외 현지 유통망 확대, 접점 확대 등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날 롯데주류는 미국 최대 와인그룹 이앤제이(E&J) 갤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 유통망을 통해 소주류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처음처럼 순하리' 등 과일 소주 위주로 소주 수출에 나서온 롯데주류는 순하리 딸기와 블루베리 등 8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2016년 미국을 처음으로 베트남 등 37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롯데주류는 해외 지역별 특색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일례로 통상 동남아의 높은 기온도 도수 높은 일반 소주보다 가벼운 과일 소주 등이 인기인 이유로 꼽힌다. 베트남 지역 경우 특히 순하리 딸기가 잘 팔리는데, 이 지역에선 딸기가 귀한 과일이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2022년) 기준으로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소주 수출액은 1154억원으로 이전 해에 비해 13.2% 늘었다. 

국내 소주 양강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모두 2022년 수출액이 이전 해에 비해 10% 이상 크게 늘었다.  

2022년 한 해 롯데주류의 과일 소주 포함 소주 수출액은 643억원으로 이전 해 555억원에 비해 약 15.9% 확대됐다. 롯데주류 최근 5년 동안 성장률은 연평균 약 57%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10%선이다. 하이트진로 경우 2022년 과일 소주 포함 기타 리큐르 수출액은 약 1100억원으로 이전 해에 비해 9.9% 확대되며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2022년 미국(227억원)과 베트남(82억원) 신장세도 이전 해에 비해 각각 41.9%, 84.5% 확대됐다. 

소주 세계화 사업에 나서온 하이트진로는 올 10월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베트남에 해외 첫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과일 소주 등 수요가 큰 동남아 지역 거점으로 삼는다. 

2016년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온 하이트진로는 수출량도 거의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데다 이번 베트남 생산 공장 설립과 맞물려 시장 확대에 더욱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지난 11월 하이트진로는 특히 소주 수출량이 최근 3년 간 연평균 성장률 약 73%에 이르는 영국 진출을 가시화했다. 2022년 현지인 판매 비율은 77%다. 

영국과 홍콩 영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진로 과일 소주 청포도에이슬과 복숭아에이슬 2종으로 가정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대형 슈퍼마켓 '세인스버리'와 온라인몰 '세인스버리 온라인', '오카도'에 입점한다. 

하이트진로는 홍콩 지역에서도 지난 10월부터 코즈웨이베이에 진로 팝업스토어 '진로 테마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팝업엔 참이슬과 과일 리큐르 등 하이트진로의 모든 주류와 음료 18종을 판매한다. 

/ 사진=국순당.
/ 사진=국순당.

소주뿐 아니라 막걸리도 K 주류 글로벌 대중화에 한몫하고 있다. 막걸리도 과일 막걸리 등 외국인이 선호하고 막걸리에 잘 어울리는 과일·곡물 소재 막걸리 개발에 주력해오고 있다.  

서울탁주와 국순당, 지평주조 모두 막걸리 대중화와 맞물려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왔는데, 수출에 적극적인 국순당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의 18% 가량이다. 국순당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50여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도 2021년 기준 5000억원을 넘어서며 2015년 1000억원대까지 축소됐다가 대기업 시장 진출 규제(중소기업적합업종) 전 규모는 회복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성비를 갖춘 데다 낮은 도수로 단 맛과 탄산감을 갖춰 젊은층이 '힙걸리'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정부도 전통주 인정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은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업계는 수출 활성화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다. 해외 마케팅, 영업, 물류 등 제반 여건을 감당할 만한 대기업이 없고 아직 내수 시장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 대부분인 생막걸리는 유통 기한(10일 내외)이 짧아 살균 막걸리 설비가 필요하다. 올해 업계 지평주조도 올해 천안 공장 준공으로 생산에 들어간 만큼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10개국에 3년 내 매출 500만달러(약 65억원) 막걸리 수출을 목표로 삼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을 세웠지만 페트 살균 막걸리 개발 늦어지면서 수출 시점도 내년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다만 최근까지 업계 글로벌 진출 노력만큼은 꾸준하다. 서울장수는 해외 소비층을 겨냥해 수출용 과일맛 막걸리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순당은 라인프렌즈와 캐릭터 막걸리 8종을 내놓고 일본과 대만에 수출한다. 이들 제품은 12월 중순부턴 일본 현지 대형마트에서 판매된다. 대만 수출용 막걸리는 12월 선적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도 바나나와 복숭아, 청포도 등을 소재로 사용한 과일 막걸리다. 국순당은 막걸리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를 위해 2016년부터 이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