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포스코그룹포커스' 주간 수익률 -21.28%...ETF 중 수익률 꼴찌
계열사 저조한 실적과 2차전지·철강업계 불황 여파
운용보수는 타 그룹 ETF 대비 2배 높아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17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ACE 포스코그룹 포커스 기자간담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지난 17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ACE 포스코그룹 포커스 기자간담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투자신탁운용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포스코그룹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출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띄고 있다. 특히 낮은 수익률과 함께 운용보수도 타 그룹 ETF 대비 2배 가량 높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투운용이 최근 출시한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의  주간(지난 18~26일)수익률은 -21.28%로 나타났다.

앞서 한투운용은 지난 17일 국내 최초 포스코그룹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ETF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이하 포스코그룹 ETF)를 출시했다.  

이 ETF는 에프엔가이드 포스코그룹포커스지수를 추종하고,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10개 종목 가운데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 비중이 95%를 차지한다. 세부 종목별 비중은 포스코홀딩스(26.27%), 포스코인터내셔널(23.84%), 포스코퓨처엠(22.29%), 포스코DX(17.37%), 포스코엠텍(3.49%) 등으로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 그룹 종목이 대다수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은 당시 포스코그룹 ETF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그룹은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실현하는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친환경 미래 소재사업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최근 이 상품은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ETF 주간 수익률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그룹 ETF 다음으로는 KODEX 2차전지핵심소재 10Fn (-19.99%), TIGER KRX2차전지K-뉴딜(-19.94%), TIGER 2차전지소재Fn (-19.50%), KBSTAR 2차전지TOP10(-19.06%) 등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2차전지 ETF과 함께 수익률이 떨어졌다.

특히 포스코그룹 ETF의 수익률 하락은 그룹 내 주요 2차전지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DX가 주도했다. 이 기간 ETF 내 주요 포스코그룹 종목 주가는 포스코퓨처엠(-26.83%), 포스코DX(-22.59%), 포스코엠텍(-21.43%), 포스코인터내셔널(-20.57%), 포스코홀딩스(-18.47%) 등 하락세를 보였다.

기대 못미친 계열사 3분기 실적과 2차전지·철강 시황 부진 장기화 

이 같은 하락세는 포스코그룹에서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대한 아쉬움과 불투명한 사업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2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한 371억원을 기록했다. 반토막 난 실적에 주요 증권사들은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POSCO홀딩스의 경우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3.3% 늘었지만 철강 부문의 부진과 리튬 가격 하락 등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85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로는 65.6% 개선됐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6.5% 축소됐다"며 "중국철강재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단기간 내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에 철강 시황 부진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ETF' 수익률은 낮은데...국내 그룹 ETF 중 보수율은 가장 높아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의 주간 수익률은 꼴찌지만, 국내 단일 그룹 ETF 가운데선 운용보수율이 가장 높았다.

현재 시장에는 포스코를 포함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총 5개 그룹 ETF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 모두 특정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이며, 그룹 ETF 운용보수율은 최소 0.25~0.14%까지 나타났다.

이 가운데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의 운용보수율은 0.3%로 가장 높았다. 이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SK그룹 ETF인 'KOSEF SK그룹대표주'의 보수율인 0.14%보다는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포스코그룹 ETF 출시 전 가장 보수율이 높았던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 ETF'(0.25%)보다도 0.05%포인트(p) 높았다.

반면 수익률 측면에서는 여타 그룹ETF와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KOSEF SK그룹대표주는 -7.89%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TIGER LG그룹+펀더멘털 -6.49%, KODEX 삼성그룹 -6.46%,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3.97% 등이었다.

한투운용 "2차전지 ETF와 비교해야" VS 업계 "철강이 절반, 2차전지 ETF아냐"

한투운용측에서는 2차전지소재 전문기업으로 변화 중인 포스코그룹ETF를 2차전지 ETF와 비교해야하고 2차전지 ETF와 비교했을때는 운용보수가 낮은 편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ETF 내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DX 등 2차전지 계열사가 포함됐고 매년 2차전지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기에 운용보수율은 2차전지 ETF와 비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포스코그룹 ETF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 DX 등 2차전지소재 관련 종목들이 다수 포진해있어 2차전지 ETF 특성을 더 많이 갖고 있다"며 "국내 2차전지 ETF 평균 보수율 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2차전지 ETF 평균 운용보수는 0.4%로 운용보수가 0.3%인 포스코그룹 ETF는 이보다는 낮은 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품명에 '포스코그룹'이 들어가고, 여전히 포스코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이 철강부문에서 발생하기에 2차전지 ETF와 비교대상으로 놓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연결기준) 1조1960억원 가운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8530억원으로 전체 영업익 중 무려 71%를 차지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포스코그룹은 여전히 철강부문 매출액이 높은데, 95%이상 포스코그룹주로 구성된 ETF를 2차전지 ETF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ACE포스코그룹포커스 ETF는 그룹 ETF로 봐야하고 현재 출시된 단일 그룹 ETF 가운데 운용보수가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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