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8월 발행량, 전월 대비 90% 급증..이번달도 비슷한 추세
은행채 발행 증가에 대출 금리 오름세…주담대 상단 연 7%대 재진입
정기예금 만기-대출 자금조달 위한 은행채 발행 증가 지속될 듯

국내 5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국내 5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촉발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악화 원인으로 지목됐던 은행채가 1년여 만에 다시 건전성 리스크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잠정 중단됐다 지난해 연말 재개된 은행채 발행은 그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 발행액 증가폭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업계에서는 하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100조원 규모의 고금리 예‧적금, 기업대출 급증에 따른 자금 조달을 위한 수단으로 은행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같은 은행채 발행 폭증이 자연스레 은행채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고금리 리스크의 재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의도 증권가. / 사진=이미지투데이.
여의도 증권가. / 사진=이미지투데이.

전월 대비 90% 가까이 늘어난 은행채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19조225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5조3800억원) 대비 2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회사채 발행 증가를 견인한 것은 은행을 포함한 금융채였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금리 인상, 계절적 요인 등으로 발행량이 감소했지만, 금융채는 자금조달 수요가 큰 은행채를 중심으로 발행량이 급증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전체 회사채 중 ‘일반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9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97%는 모두 은행을 포함한 금융채(18조7356억원)에서 발행됐다.

금융채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은행채였다. 실제로 지난달 전체 금융채 발행 규모 중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발 은행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6조9700억원)에 달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2조8300억원을 발행하며 가장 큰 규모를 보였고 이어 국민은행(2조1700억원), 하나은행(1조3200억원), 우리은행(65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국내 은행권 전체에서 지난 8월 발행된 은행채 규모 또한 7조9100억원에 달했다. 이 또한 전체 금융채의 40%를 넘어서는 비중이다.

발행 규모만큼이나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증가 폭이다. 지난 8월 기준 은행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무려 89%나 급증했다. 이는 7월 대비 8월 금융채 발행 증가폭(47.3%), 나아가 전체 회사채 증가폭(25%)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은행채 순발행규모는 7조원을 넘어섰다. 이미 지난 8월 한달간 발행된 은행채 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최근 국내 은행채 발행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PF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다소 안정화되는 추세인 데다, 은행권 내부에서도 하반기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19조225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5조3800억원) 대비 2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회사채 발행 증가를 견인한 것은 은행을 포함한 금융채였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금리 인상, 계절적 요인 등으로 발행량이 감소했지만, 금융채는 자금조달 수요가 큰 은행채를 중심으로 발행량이 급증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전체 회사채 중 ‘일반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9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97%는 모두 은행을 포함한 금융채(18조7356억원)에서 발행됐다.

금융채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은행채였다. 실제로 지난달 전체 금융채 발행 규모 중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발 은행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6조9700억원)에 달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2조8300억원을 발행하며 가장 큰 규모를 보였고 이어 국민은행(2조1700억원), 하나은행(1조3200억원), 우리은행(65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앞서 언급한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국내 은행권 전체에서 지난 8월 발행된 은행채 규모 또한 7조9100억원에 달했다. 이 또한 전체 금융채의 40%를 넘어서는 비중이다.

발행 규모만큼이나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증가 폭이다. 지난 8월 기준 은행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무려 89%나 급증했다. 이는 7월 대비 8월 금융채 발행 증가폭(47.3%), 나아가 전체 회사채 증가폭(25%)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은행채 순발행규모는 7조원을 넘어섰다. 이미 지난 8월 한달간 발행된 은행채 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디자인=김민영 기자.
디자인=김민영 기자.

기업대출 확대에 은행채 발행도↑

이러한 은행채 발행량 증가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상반기 대비 높아진 자금조달 비용이 손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PF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 발행을 사실상 강제적으로 중단시켰다. 은행채 발행이 결국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로 가야 할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결론적으로 유동성 위축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은행권은 은행채 대신 고금리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당시 은행권에서는 ‘연 5%’ 대의 고금리 정기예금을 공급하며 소위 ‘역머니무브(주식‧부동산 등 위험자산에서 은행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을 촉발한 바 있다.

그리고 당시 공급했던 대다수 1년 만기 예‧적금 만기가 올해 하반기 도래하면서 은행권에서도 이에 발맞춰 다시 자금조달을 위한 은행채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들의 발걸음 또한 은행 대출 창구를 향하고 있다. 물론 회사채 발행이라는 조달 방법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은행 대출 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낮아 오히려 자금 조달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약 668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말(646조1000억원) 대비 22조6000억원(3.7%) 가량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이처럼 은행채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은행채 금리까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연 4.5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2일(4.5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연 4.5%대에 진입했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이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연 3%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 4.3~4.4% 수준을 유지해 왔다.

다만, 앞서 언급한 은행채 발행 확대와 함께 은행채 금리의 오름세도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초(4.281%)와 비교하면 불과 50여일 사이 0.23%p 가량 금리가 오르기도 했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사진=DB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사진=DB

은행채 발 금리 인상, 리스크 우려 ‘확산’

이같은 은행채 발행 급증과 은행채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영역은 바로 은행 대출시장이다. 기준금리는 수개월 때 연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또 다른 지표금리인 은행채, 코픽스(COFIX)는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지표금리의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등 실제 대출 상품의 금리를 끌어올리는데 이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는 고스란히 차주의 몫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9~7.099%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연 7%대에 재진입(상단 기준)한 셈이다.

여기에 하단 역시 4%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연 3%대 중후반 수준에 형성돼 있었다.

이처럼 은행채 발행량 증가에 따른 대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주담대 발 건전성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은행권 내 주담대 연체율은 전월 말(0.33%) 대비 0.03%p 오른 0.36%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은행채 발행 급증, 이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8월 이전 연체율 집계인 만큼, 추후 공개될 연체율 현황은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업대출, 예‧적금 만기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다시 지난해 하반기 수준으로 은행채 발행량을 줄이는 건 쉽지 않다”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금융당국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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