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별도 매출 4조4233억원·영업이익 2358억원
식품 매출 증가했지만…원가 부담에 수익성은 후퇴
해외 식품사업 확대…미국서 만두·피자 성장세 지속
바이오∙FNT, 고수익 스페셜티 중심 포트폴리오 고도화

CJ제일제당의 2023년 2분기 매출.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2023년 2분기 매출 그래프(왼쪽: 별도 기준 / 오른쪽:대한통운 포함 연결 기준) /사진=CJ제일제당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CJ제일제당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0.1% 감소한 235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나빠졌다. 매출 비중이 높은 식품사업에서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소세에 있던 국내 식품 판매가 2분기 들어 회복되는 추세인데다가 해외식품 사업도 북미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어 영업이익 감소폭은 지난 1분기 약 59%에서 올 2분기 40% 대로 줄었다. 이외에 바이오∙FNT 사업은 고수익 스페셜티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2분기 영업이익율이 8%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7일 올 2분기 매출 4조4233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7조2194억원, 영업이익 344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1.7%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997억원, 영업이익은 34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보다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먼저 전체 매출 중 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사업은 올 2분기 매출 2조7322억원, 영업이익 14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4.9% 줄어들었다. 1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식품 매출은 핵심 가정간편식(HMR) 등 가공식품의 판매 회복에 따라 다시 성장세로 전환됐지만 원재룟값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줄어들었다. 

식품 사업에서 매출 비중을 절반 가량으로 키운 해외식품 사업도 지난 1분기에 이어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CJ제일제당이 K푸드 글로벌전략제품(GSP, 만두·치킨· 즉석밥·K소스·김치·김·롤)으로 육성하고 있는 식품의 인기와 함께 비비고 브랜드가 미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 효자 노릇을 했다. 

글로벌 사업의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 만두, 피자 등이 잘 팔리며 매출이 13% 늘었다. 만두는 그로서리 경로에서 매출이 약 20% 증가해 현지 시장 점유율이 49%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피자 매출도 18% 가량 증가했는데 슈완스의 대표 브랜드인 레드바론이 네슬레의 디조르노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첫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유럽과 일본에서도 만두와 치킨을 비롯한 GSP 제품의 판매율이 높게 나타났다.

바이오와 FNT(Food&Nutrition Tech)사업 부문은 고수익 제품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며 사업 구조를 한층 고도화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양 부문 합산 기준 약 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먼저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은 올 2분기 매출 8926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증가했다. 글로벌 축산 시장 회복 지연으로 대형 제품 판가가 하락한 가운데서도 트립토판을 비롯한 발린·알지닌·이소류신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과 수익은 늘어난 결과다.

조미소재∙뉴트리션∙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사업은 생산성 개선을 통해 매출 1534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 차세대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 등 스페셜티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9% 까지 올라가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앤케어는 올 2분기 매출 6451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사료 판가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9%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올 하반기 CJ제일제당은 GSP품목을 앞세워 미국 외에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K푸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 역시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바이오∙FNT사업부문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중심으로 개편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 상반기 식품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비용 구조 개선과 생산 효율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탕·밀가루·대두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원재룟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일부 제품에 한해 가격 상승도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함께 확대되고 있는 해외 식품 사업 역시 부진한 품목이나 사업체는 정리하고 글로벌 전략 상품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달 말 중국식 반찬류를 생산하는 중국내 식품 자회사 지상쥐를 3000억원에 매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 2분기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내 식품 매출 판매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하반기 매출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식품 사업도 지속 확대해 K푸드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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