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조비와의 혈맹을 맺은 SK텔레콤은 한국형 UAM 상용화에 속도를 올려 시장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30일 SK텔레콤은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UAM 사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SK텔레콤은 조비 지분 약 2%를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UAM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지난해 2월 조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이후 조비와 협업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 SK텔레콤은 올해 초 CES2023 당시 미국에서 조비 경영진과 회동하기도 했다. 

조비와 전략적 동맹에서 혈맹으로 더 긴밀한 관계를 맺기로 한 것은 기술력 때문이다.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받을 정도다. 실제 조비가 개발한 S4 기체는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에서 업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이에 미항공우주국(NASA)와 기술협력을 하고 있고, 미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조비와 협력으로 UAM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조비는 UAM 기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라며 "지분 투자로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은 물론,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이후에도 조비 기체를 활용한다.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한다. UAM 기체 운영,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를 공유한다. 또 양사가 힘을 합쳐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제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서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 동반 진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양사는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한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SK텔레콤은 회사의 인고이능(AI) 기술을 UAM과 접목항 방침이다. UAM은 AI를 비롯한 최첨단 ICT 기술이 집약되는 분야라서다. AI기술은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AI를 활용해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UAM을 통해 고객의 시공간을 넓히는 '이동혁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모바일 오퍼레이터를 뛰어넘어 하늘길을 개척하는 모빌리티 프론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SK텔레콤은 2025년 상용화를 차질없이 추진해 국내 UAM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굳힐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조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eVTOL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다.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