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홍삼 관련 상표 10건 출원
신세계푸드·아워홈, 포장김치 사업 확대
홍삼·김치, 가능성 크지만 진입 장벽 높아
특정 타깃 겨냥…국내→해외 진출 나설 듯

왼쪽은 아워홈 갈치김치 제품, 오른쪽은 신세계푸드 올반의 김치 제품. 사진. 각 사 홈페이지.
왼쪽은 아워홈 갈치김치 제품, 오른쪽은 신세계푸드 올반의 김치 제품. 사진. 각 사 홈페이지.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단체급식 업체들이 김치, 홍삼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뛰어들었다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치와 홍삼은 KGC인삼공사, 대상그룹 등 선두업체가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나머지 시장을 놓고 후발주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서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뛰어든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의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치, 홍삼은 해외에서도 웰빙 푸드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K-푸드의 인지도를 활용해 해외 시장 안착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홍삼 사업에 진출한다. 이미 지난달 30일 특허청에 현대홍삼, 현대홍삼 더 데일리 등 홍삼 관련 상표 10건을 출원했다. 

현대그린푸드가 홍삼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건강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홍삼은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꼽힌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1429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홍삼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1조4062억원이 팔릴 정도로 수요가 안정적이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홍삼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건강식 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표명에 '현대'를 넣은 것도 고급스런 이미지가 중요한 홍삼의 특성상 인지도가 높은 기업명을 넣어 제품 신뢰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온라인몰 그리팅을 통해 당뇨 등 질환별 맞춤형 식단인 메디푸드와 간편 건강식을 판매하고 있다. 아직까지 건강식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기여도가 1% 이하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문제는 홍삼이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등 브랜드파워가 높은 1등 업체가 시장 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는 등 거의 독점적 특성을 지닌 시장이라는 점이다. 내수만을 바라봐선 승산이 없다는 뜻이다. 

김치 사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신세계푸드와 아워홈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포장김치 시장은 대상,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진입조차 만만치 않다.

신세계푸드와 아워홈이 김치 시장 확대를 꾀하는 것은 포장김치 시장 전망이 밝아서다. 김치는 주요 밥반찬이지만, 김장을 하는 인구를 감소하는 추세다. 건강을 우선하는 식생활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대표적 발효식품인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해외 한식 소비자 현황 조사에 따르면 김치는 2년 연속 외국인들이 자주 섭취하는 한식 메뉴 3위 안에 포함됐다. 한식에 대한 이미지 역시 맵고 이색적인 맛에서 '맛과 향이 풍부하고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단체급식 업체들은 지속 성장을 위해 기존의 단체급식이나 기업간거래(B2B)에서 나아가 간편식 개발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김치나 홍삼은 수출 경쟁력도 높은 제품인 만큼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신세계푸드의 신사업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특정 타깃을 겨냥해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후 해외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워홈은 프리미엄 포장김치로 차별화해 신세계 백화점 등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백화점 유통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현대백화점과의 협업을 통해 VIP 대상 제품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사업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신세계푸드는 기존에도 올반 브랜드를 통해 김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게 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 말할 만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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