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관람객 2배 증가하며 성황리 종료
현대차 포함 KG·르노 등 국내 기업 인기
'틈새시장' 공략으로 경쟁서 우위

지난 3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그룹 부스 전경. (왼쪽부터)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RN22e, 수소 콘셉트카 N74 비전(Vision). 사진=김현일 기자
지난 3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그룹 부스 전경. (왼쪽부터)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RN22e, 수소 콘셉트카 N74 비전(Vision). 사진=김현일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열린 서울모빌리티쇼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총 51만명이 방문한 이번 행사에서 현대자동차그룹(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을 포함해 12개의 완성차 브랜드는 각기 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공급망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양적인 면에서 성장된 모습을 보여주며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완성차업계 글로벌 3위인 현대차그룹은 물론이고 회사 이름을 바꾸고 첫 공식 무대에 오른 KG모빌리티도 전기차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렇다 할 신모델은 없었지만 시승 행사를 통해 고객들과 만나는 데 주력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12개국 163개 기업 참가..누적 관람객 51만명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다양한 재미와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며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으며 전시 규모도 5개 홀 5만3541㎡로 2년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열흘간 누적 관람객 수 역시 51만여명(잠정치)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 열렸던 2019 서울모터쇼가 △관람 인원 62만8000여명 △전시 규모 7만9851㎡ △참가업체 227곳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추후 열릴 관련 행사들에 대한 흥행 자신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3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KG모빌리티 관계자들이 전기 SUV '토레스 EVX'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곽재선 KG그룹 회장, 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 선목래 KG모빌리티 노동조합 위원장. 사진=김현일 기자
지난 3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KG모빌리티 관계자들이 전기 SUV '토레스 EVX'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곽재선 KG그룹 회장, 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 선목래 KG모빌리티 노동조합 위원장. 사진=김현일 기자

활기를 되찾은 업계 반응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다양한 행사들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브랜드 별로 대규모 부스를 꾸려 국내 완성차 1위 기업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필두로 아이오닉6·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RN22e·수소 콘셉트카 N74 비전(Vision) 등 전동화 모델들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이 선보였던 기술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로보틱스' 관련 시연이었다. △4족 보행 로봇 개 스팟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등의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발전 가능성도 보여줬다.

지난 3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외부에 설치된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스에 전시중인 중형 SUV QM6 퀘스트(QUEST). 사진=김현일 기자
지난 3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외부에 설치된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스에 전시중인 중형 SUV QM6 퀘스트(QUEST). 사진=김현일 기자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바꾸는 발표의 장으로 서울모빌리티쇼를 택한 KG모빌리티 역시 이번 모빌리티쇼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첫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함께 공개하며 새로운 원년을 알린 KG모빌리티는 △토레스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 △대형 전기 SUV F100 △준중형 전기 SUV KR10 등을 통해 전동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KG모빌리티 부스를 찾아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만나 담소를 나눈 것 역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은 것 같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말도 있고. 괜찮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우 외부에 마련된 부스에서 시승 행사 중심의 행사를 꾸려 전시장 안팎을 오가는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부스를 방문해 직접 차량을 시승하며 체험한 고객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7일 동안 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최근 ‘QM6 퀘스트’(QUEST)와 ‘더 뉴 QM6’ 등 신차를 내놓았으나 모두 부분 변경 모델이었던 만큼 모빌리티쇼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관람객 참여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꿨다.

업계에서도 르노코리아가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이번 행사의 성패를 갈랐다는 반응을 비췄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과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시승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본격적으로 시승 중심의 모터쇼 참가사례가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라며 “단순하게 안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고객분들이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새로운 체험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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