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진 대표 선임…인수 후 통합 본격화

큐텐 제품 2700여개 추가…해외직구 강화

위시팜·NPB로 충성 고객 확보-시너지 기대

                                                 티몬 류광진 대표이사. 사진 티몬
                                                 티몬 류광진 대표이사. 사진 티몬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티몬이 G마켓을 전자상거래 1위로 키워온 류광진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매출 반등을 위해 콘텐츠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등 활로를 모색해 온 티몬의 향후 사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류광진 대표는 지난 17일자로 티몬 대표이사로 등기기재됐다. 1972년생인 류 대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G마켓 사업총괄 상무를 지내며 전자상거래 1위 업체로 성장시켰다. 이후 2012년까지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2021년부터 큐텐 부사장을 지내는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티몬은 그간 콘텐츠커머스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으나 최근 매출 감소로 새로운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티몬의 매출은 2019년 1721억원, 2020년 1512억원, 2021년 129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계가 고성장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큐텐에 인수됨에 따라, 통합과정에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큐텐은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전제 이용자 수만 2000만명 이상이다. 

때문에 티몬이 큐텐의 한국 전초 기지 역할을 하면서 큐텐을 통해 해외 역직구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11번가와 유사한 방식이다.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를 강화, 사업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 티몬은 해외직구를 염두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큐텐X티몬 스페셜 직구, 큐텐 픽 등을 통해 큐텐에서 판매 중인 해외직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티몬의 해외직구 카테고리는 큐텐의 인수 후 2700여개의 제품이 추가됐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샤오미처럼 국내에서도 가성비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 포함돼 초기 회원 유치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해외직구만으로는 충성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티몬의 패션의류·명품의 경우, 판매순위 10위 안에 드는 브랜드 6개가 나이키, 크룩스 같은 신발 브랜드다. 해외직구로 많이 구입하는 명품은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티몬은 타킷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의류생산 전문기업과 협업한 자체 패션브랜드인 NPB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아크플로우 스튜디오, 스웻레이블 등 MZ세대이 선호하는 브랜드들과 협업해 플랫폼 인지도 제고를 꾀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MZ세대는 브랜드 명성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고유하고 독특한 나만의 브랜드를 찾는 것에 가치를 느낀다"며 "NPB제품은 다른 패션 PB제품과 달리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국내 공장에서만 소량생산해 단독 판매한다"고 말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희귀템을 선보여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고 국내 회원 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티몬은 판매자와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큐텐과의 접점을 다양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최근 선보인 위시팜이 대표적이다. 위시팜은 판매자가 상품을 올리면 구매자가 크라우딩 펀딩에 참여해 판매 금액의 약 5~10%를 보상으로 돌려 받을 수 있다. 큐텐 전용결제수단인 Q코인으로만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코인은 현금화 할 수 없는 까닭에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티몬 내부에서도 류광진 대표의 취임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플랫폼의 생명은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데 달려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과거 사모펀드가 주인이었던 때와 달리 오너 기업의 인수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도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해외직구 강화를 통해 큐텐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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