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불량, 불공정 거래, 갑질 등 사회 이슈 발생하면 국감 직행

"ESG 경영 시대, 모면 발언 '워싱'으로 해석될 것"

2021년 국회 정무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2021년 국회 정무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ESG 경영 미숙으로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주요 기업의 대표자가 대거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단일 사건이나 사고 외에도 상생협력 미흡, 투자자 피해 등 ESG 이슈 전반에 대한 질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SG 경영 측면에서 각 기업 대표자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주요 상임위원회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기업 대표자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원회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차동석 LG화학 CFO, 피터알텐우드 애플코리아 대표, 남궁훈 · 홍은택 카카오 대표,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정탁 포스코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행안위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 손희석 에어비앤비코리아 컨트리매니저를 환경노동위원회는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CEO, 최익훈 현대산업개발 대표, 송호섬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주성원 쿠팡 전무, 김양수 네오팜 대표 등을 불러 질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토교통위원회는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등을 부르기로 했다.

외교통일위원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을 채택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대표와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 대표 등의 증인 채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상임위 여야 간사단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총수보다는 경영 총괄을 불러 호통과 질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묻기로 했다.

실제 증인 채택을 미확정한 과방위, 외통위 등을 제외하면 채택된 총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유일하다.

'상생·사회책임경영' 미흡 절대 다수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단일 사건과 사고 뿐만 아니라 환경과 지배구조를 포함한 폭넓은 ESG 경영 이슈가 질의에 포함된다.

정무위는 LG화학의 물적분할로 인한 주주의 피해 여부, 두나무의 투자자 보호 미흡 등을 살핀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환불 낙전 수입, 삼성전자 스마트폰 GOS 사태 등도 주요 신문 요지로 포함됐다. 비알코리아, BHC, BBQ의 가맹점 불공정 거래도 증인 채택 이유로 올랐다.

애플코리아의 앱마켓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우아한형제들의 다단계 하도급 대금 지연 지급 등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거나 상생 경영이 미흡한 기업도 대거 포함됐다.

유일하게 총수 중에 증인 명단에 오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힌남노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 대응 미흡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밖에도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사기, 나이키 코리아는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중소협력사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한 혐의로 심문 받는다.

ESG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주요기업이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통해 상생, 사회책임경영 방침을 밝히고 있는 만큼 이번 국정감사에서 위기를 모면하는 발언을 하면 ESG 워싱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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