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카카오게임즈, 던파모바일·우마무스메에 ‘역대급’ 실적

게임업계 ‘신작 가뭄’에 인건비·마케팅비 증가로 보릿고개

하반기 게임업계 성수기 맞아 신작출시 릴레이... ‘게임대전’ 예고

게임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게임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게임업계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인건비 증가와 신작 가뭄 속에 실적 하락의 충격을 맛봤다. 게임업계가 하반기 일제히 신작을 외치며 실적 반응을 예고한 만큼, 치열한 하반기 게임 대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엔씨소프트를 마지막으로 게임업계 ‘실적위크’가 마무리됐다. 2분기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N과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2K의 실적은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상반기 각각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등의 신작을 출시한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역대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대표 이미지. 사진.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대표 이미지. 사진. 넥슨

넥슨의 2분기 매출 8175억원, 영업이익은 220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47%씩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1조7022억원)도 역대 최대다. 이와 같은 역대급 실적에 넥슨이 지난 2020년에 달성한 연매출 3조원의 기록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기대가 감돌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최고 흥행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대만에 출시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우마무스메가 초기 일매출 10억원대의 실적을 올리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은 약 3388억원, 영업이익은 81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영업이익은 900% 폭증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그러나,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회사들은 실적 하락의 충격을 맛봤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6293억원, 영업이익 12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7%, 9%의 성장을 이어갔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2분기에는 회사의 다양한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하향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전 분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 2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넷마블은 2분기 3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만에 적자를 봤던 지난 1분기(119억원)보다 더욱 커진 액수다. 넷마블이 2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의 신작 출시 일정이 늦어지며, 매출 반영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6.8% 줄어든 4237억원과 162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94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742억원으로 18% 늘었다.

‘검은사막’ 등 탄탄한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펄어비스도 2분기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작의 부재와 함께 임직원 스톡 그랜트(자사주 프로그램)를 포함한 상여금이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통상 게임은 출시 직후 매출이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출이 완만히 감소하는 사이클을 갖는다”며 “따라서 안정적인 실적 증가를 위해서는 신작 게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대다수의 기업들이 신작 출시가 늦어지며, 마케팅비·인건비 등 필수 영업비용은 증가하며 실적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업계의 영업비용은 모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넥슨의 2분기 마케팅‧광고 비용은 56억엔(약 548억원), 인건비는 78억엔(약 764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86%, 18%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영업비용은 2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14.9%,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2.4% 상승했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인건비, IP 차용 수수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 5063억원 △넷마블 6953억원 △펄어비스 982억원 등이 전년동기 대비 영업비용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단, 크래프톤은 영업비용은 2613억원의 영업비용을 집행해 지난해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 충격을 맛본 게임업계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간 넥슨과 카카오게임즈 역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개발자회사 넥슨게임즈의 첫 작품 '히트2'를 25일 국내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넥슨게임즈
넥슨은 개발자회사 넥슨게임즈의 첫 작품 '히트2'를 25일 국내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넥슨게임즈

넥슨은 오는 25일 신작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의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루트 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3인칭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글로벌 멀티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집형 RPG ‘에버소울’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엑스엘게임즈) △대형 MMORPG ‘아레스: 라이브 오브 가디언즈’ 등의 타이틀과 △버디샷(메타보라) △아키월드(엑스엘게임즈) △컴피츠(라이징윙스) 등의 블록체인 게임

아울러, 3분기부터 우마무스메의 신작 출시 효과가 온기 반영되는 만큼, 더욱 큰 성장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마무스메는 지난달 말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하루 만에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고, 트래픽도 30% 정도 늘어나는 성과가 있었다”며 “회사는 (업데이트가 있던) 7월 25일이 우마무스메의 실질적인 출시일로 판단하고 있으며, 업데이트 이후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이용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사진.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사진. 넷마블

넷마블은 연내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의 블록체인 기반 신작 3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오버프라임’,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을 비롯한 신작 6종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기 IP ‘배틀그라운드’를 신규맵, 모드, 인기IP와의 협업 등을 통해 지속 성장시킨다는 방치이다. 아울러, 이달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2’에서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프로젝트M’의 추가 정보를 공개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다만,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신작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반기에도 허리띠를 졸라멘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신작 게임 TL 트레일러 영상 화면. 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신작 게임 TL 트레일러 영상 화면. 제공. 엔씨소프트

이날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쓰론 앤 리버티’ (TL)의 출시를 2023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엔씨소프트가 예고했던 출시 일정보다 한 분기 가량 지연된 일정이다.

홍 CFO는 “TL은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의 해외시장 성공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라며 “이에 기존 방식 보다는 오픈 이노베이션 측면에서 내부와 외부에 가용한 협력과 시너지를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외에도 다양한 게임 개발을 통해 지식재산권(IP) 다변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R(배틀로얄), 프로젝트M(인터랙티브 무비), BSS(수집형 RPG) 등이 개발 중에 있다.

붉은사막 공식트레일러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유튜브 갈무리
붉은사막 공식트레일러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유튜브 갈무리

펄어비스 역시 하반기 기대작 ‘붉은사막’의 출시를 연기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트리플A급의 콘솔 게임을 목표하고 있어 예상보다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연내 10분 이상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신사옥 ‘홈 원’을 개발 기지로 사고 붉은사막을 포함해 ‘도깨비’, ‘플랜에잇’ 등의 신작 개발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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