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2027년까지 유럽 매출 5000억원 목표

‘비비고 만두’로 뚫는다...승승장구땐 이선호 승계 속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에서 최은석 대표이사, 이선호 경영리더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에서 최은석 대표이사, 이선호 경영리더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CJ제일제당이 세계 지도에 더 많은 깃발을 꽂고 있다. 비비고 만두로 북미 입맛을 사로잡은 CJ제일제당이 식품안전 등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다고 알려진 유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회의’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유럽 내 K-푸드 시장을 넘어 아시안푸드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만두 이외 롤·딤섬까지 아우르는 ‘Wrapped Food’ 카테고리 1등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앞선 목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CJ제일제당은 만두를 앞세워 유럽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지난 2018년 비비고 만두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CJ제일제당은 4년간 평균 38%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매출 역시 4년 만에 4.5배로 성장한 6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두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다른 K-푸드에 비해 상대적 인지도가 높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앞세워 한식 만두 시장의 대형화를 노리고 있다. 유럽인에게 친숙한 닭고기를 활용한 만두와 미국에서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많은 채식인구를 겨냥해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 신제품을 오는 3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추후 만두 중심의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다른 K-푸드 제품으로 확대할 전략도 이미 마련돼 있다. 하반기에는 한식 치킨·가공밥 등 대중성을 갖춘 글로벌 전략제품의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한다. 또 유럽인들의 입맛에 맞는 ‘김’ 스낵을 선보여 건강 스낵 시장을 집중 공략할 전략이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유럽 시장에 깃발을 꽂는 것은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에 큰 의미를 가진다. 유럽은 국가별 식문화와 유통 환경이 다르고 가공식품 기술력이 뛰어나 타 문화권의 공략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손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유럽 식품 시장은 까다로운 안전 기준과 국가별 상이한 입맛 등으로 인해 진출이 어려운 시장으로 여겨진다”며 “또 이미 굴지의 글로벌 식품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나 익숙한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식품 시장 특성상 영역 확대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CJ제일제당의 유럽 시장 공략과 지금까지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해당 프로젝트를 이끈 이에 대한 힘이 실릴 것은 자명한 일이다.

CJ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는 이선호 경영리더. 사진. CJ제일제당
CJ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는 이선호 경영리더. 사진. CJ제일제당

유럽 시장 진출 사업은 식품성장추진실에서 도맡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CJ제일제당은 조직 개편을 통해 본사 조직의 글로벌 헤드쿼터와(HQ) 한국 식품사업을 분리하고 글로벌 HQ 아래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했다. CJ그룹 오너가 4세인 이선호 경영리더는 식품성장추진실 산하 식품전략기획1담당으로 CJ제일제당의 해외시장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유럽 중장기 전략 회의 역시 이선호 경영리더가 현지에 직접 방문해 참석하기도 했다. .

식품성장추진실은 이선호 경영리더의 임원 승진과 함께 신설됐다. 글로벌 사업을 도맡고 있는 식품성장추진실이 그의 주도적인 지휘 아래 고무적 성과를 내면서 그룹 경영 승계 작업 속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지 사업은 지난 5월 설립된 영국 법인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 본사 식품성장추진실 산하 HQ는 지원 위주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아시안푸드와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회 요인이 많아진 만큼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No.1 아시안푸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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