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2025년 매출 5조원 목표

CJ ENM 점보필름 등 외부 사업자들과 제휴 지속

밀리의 서재 등 자회사 IPO '속도'... "투자 확대"

(왼쪽부터) 윤용필 스카이TV대표,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 사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7일  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스카이TV의 채널 재단장을 골자로 하는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왼쪽부터) 윤용필 스카이TV대표,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 사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7일  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스카이TV의 채널 재단장을 골자로 하는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KT가 콘텐츠 사업을 디지털 플랫폼 사업(디지코)를 잇는 그룹 내 핵심 먹거리로 키운다. KT는 미디어 컨트롤 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그룹 내 콘텐츠 역량을 집결하며, 지적재산권(IP)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 ‘밀리의 서재’를 시작으로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콘텐츠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문에서 매출 5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KT그룹 콘텐츠사업의 핵심은 스튜디오지니다. KT는 지난해 3월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관련 자회사와 사업부문을 통합해 스튜디오지니를 출범시켰다.

현재 스튜디오지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케이티 시즌’을 비롯해, 웹툰·웹소설 플랫폼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 등을 거느리고 있다. 스튜디오지니는 올해부터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등 원천 IP 발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 등의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스튜디오지니는 CJ ENM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 ENM은 파트너십에 따라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 구매 및 채널 편성 △스튜디오지니와 콘텐츠 공동제작 등 양사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게 됐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이 7일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KT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이 7일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KT

아울러, KT는 자체 OTT 시즌을 CJ ENM이 보유한 '티빙'과 결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티빙과 시즌의 통합 계획에 대해 “CJ ENM과의 협력관계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지만, 국내 토종 OTT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향에서는 항상 열려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최근 스튜디오지니는 창작자 레이블 점보필름의 지분 30%를 확보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점보필름은 SBS 드라마 ‘원더우먼’을 연출한 최영훈 감독, tvN 드라마 ‘나빌레라’를 연출한 한동화 감독, OCN 드라마 ‘보이스4’를 연출한 신용휘 감독 등을 주축으로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와 점보필름은 이번 지분인수를 계기로 공동 작품 제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또한,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콘텐츠 제작 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KT스튜디오지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향후 양사가 보유한 콘텐츠 제작역량을 합쳐 다수의 작품을 공동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점보필름 외에도 역량있는 제작사와 협력해 개방형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올해 스튜디오지니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10편 이상 제작·공개하고, 내년 이후에는 연간 20편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밀리의 서재 CI. 사진. KT
밀리의 서재 CI. 사진. KT

자회사 IPO 절차 역시 시작됐다. 스튜디오지니의 오디오 콘텐츠 자회사 밀리의 서재는 지난 27일 한국거래소에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밀리의 서재는 201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밀리의 서재는 이달 기준 콘텐츠 11만권, 파트너 출판사 1400여개와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밀리의 서재 지난해 매출은 매출 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가량 성장했다. 누적회원수는 올해 4월 기준 45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밀리의 서재는 올해 IPO를 완료할 계획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번 IPO 추진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충하는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다방면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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