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프랑스 시장에서 플랫폼 출시… 일본식 성공모델 수혈

일본 인기 망가·현지 만화 제공…카카오웹툰과 시너지 주목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카카오재팬이 유럽 공략에 나선다. 일본·유럽 만화시장은 독자층이 탄탄한 데다, 한국과 달리 디지털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특히 유럽시장의 전초기지가 될 프랑스는 일본 출판만화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적용해 유럽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카카오재팬은 4일 카카오픽코마로 사명을 변경하고 유럽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픽코마는 이미 일본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인지도를 쌓은 상황”이라며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시장에 조기 안착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픽코마라는 브랜드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재팬은 지난 9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을 완료하며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연내 프랑스에 픽코마를 내놓은 뒤 현지 만화를 디지털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픽코마는 론칭 4년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모바일 비게임앱 부분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도 '기다리면 0엔' 사업과 화 분절 방식의 연재 등 픽코마의 사업 모델을 그대로 적용한다.

'기다리면 0엔 모델'은 처음에는 유료결제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름 그대로 결제 요금이 '0엔' 즉 제로가 되는 시스템이며, 화 분절은 1화 2화 등으로 나눠서 연재하는 방식을 뜻한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일본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IP, 일본의 디지털 망가 콘텐츠를 내세워 종합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편, 카카오가 카카오재팬을 동합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키워, 해외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카카오웹툰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픽코마 브랜드로 통일한 것도 기업 인지도 제고를 넘어 해외시장 에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2016년 픽코마가 일본에 진출했을 당시와 현재 프랑스의 상황이 유사하다”며 “픽코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시장인 일본에 독립적으로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로, 유럽 뿐 아니라 미국 등 일본 콘텐츠 수요가 있는 곳들을 파악해 진출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부사장은 이어 "픽코마와 카카오웹툰이 협력 또는 경쟁하는 구도로 해외 공략의 속도를 높이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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