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2분기 연속 영업익 1조원의 벽 돌파

5G 가입자 1600만명 돌파…ARPU 3만원 넘겨

3사3색 탈통신 선언…신사업 매출 비중 확대

이동통신 3사. 사진. 각 사
이동통신 3사. 사진. 각 사

[미디어SR 최문정 기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5G 가입자 숫자가 크게 상승했고,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에 집중한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11일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통신3사의 2분기 실적이 모두 공시됐다. 2분기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14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1조1086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 돌파다. 전년 동기(9410억원) 대비 약 2000억원 늘었다.

3사의 2분기 실적을 각각 살펴보면, SK텔레콤이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 3455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본궤도 오른 5G 효과 ‘톡톡’

2분기 통신3사의 실적을 이끈 동력은 5G 가입자 증가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전체 5G 가입자 숫자는 1646만5468명이다. 전체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 중 23%는 5G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중 대다수는 통신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769만5679명, KT가 501만1558명, LG유플러스가 372만2028명 순이다. 나머지 3만6203명은 알뜰폰 가입자다.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요금이 높은 5G 가입자 숫자가 늘어나며, 무선사업 수익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늘었다.

2분기 SK텔레콤의 무선사업 매출은 3조2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2.7% 늘었다. KT 역시 2분기 무선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매출은 1조50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KT가 3만2342원, LG유플러스가 3만802원, SK텔레콤이 3만446원 순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1.1%, 1.1%씩 늘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5G 가입자 숫자 증가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등 폴더블폰과 애플의 아이폰13 등 5G 기반 전략 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5G 가입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RPU 역시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3사3색 신사업 순풍

2분기 통신3사 실적의 또 다른 주역은 각사의 신사업이다. 통신3사는 각각 AI 구독컴퍼니(SK텔레콤),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KT), 찐팬(LG유플러스)을 목표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선언한 바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사업을 △MNO(무선통신사업) △미디어(SK브로드밴드, 웨이브) △쇼핑(11번가, SK스토아) △융합 보안(ADT캡스, SK인포섹) △모빌리티(T맵모빌리티) 등 5개로 개편했다. 각 사업부문마다 자회사를 두고,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협업‧기업결합 등도 단행했다. 이 중, MNO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4개의 신사업은 ‘뉴 ICT’로 분류하고 있다.

2분기 SK텔레콤의 뉴 ICT 분야 매출은 1조5779억원이다. 전년 대비 10.1% 늘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뉴 ICT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0%를 넘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뉴 ICT 사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안정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향후 목표는 뉴 ICT 사업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rland)’와 스튜디오 웨이브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제작 등의 신규 사업모델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또한 고객 사용성이 높은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구독상품과 고객을 연결하는 마케팅 플랫폼 출시도 예고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에서 “통신 성장의 다른 한축을 맡을 구독 서비스는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미디어와 커머스 등의 혜택을 중심으로 사용성이 높은 패키지 상품을 준비 중이며 이달 말 경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윤 CFO는 “11번가는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와 연계, 편의성을 제공하는 아마존 글로벌 서비스를 8월 말 오픈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기존의 통신 인프라 기반 존속회사와 투자전문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윤 CFO는 "올해 하반기 뉴 ICT와 통신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주주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인적 분할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코를 선언한 KT는 B2B사업과 AI·DX(디지털전환)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B2B 사업의 경우,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기업회선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특히 지난해 개편한 광역본부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각 지역에 있는 지자체와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B2B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AI·DX 사업의 성과도 있었다. 지난 5월에는 남구로에 회사의 14번째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열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KT는 10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과 온라인 문화가 보편화되고,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늘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AI콘텍트센터, AI 로봇 등 신사업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기업 대상 신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신사업을 비롯한 비통신 분야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자사는 LG그룹 계열사 내 70여개 사업장, 현장과 관련한 스마트팩토리의 레퍼런스를 가장 먼저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며 “발전, 제철업체들 역시 수요가 충분히 있어 (사업의)확장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CFO는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SI) 관련 역량을 가진 LG CNS 등 그룹사와도 스마트시티 등의 영역의 사업 확장이 충분히 가능한 만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 증대를 추구할 것”이라 밝혔다.

글로벌 OTT 사업자인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역시 긍정적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 그룹장은 “양사가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자사의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박스, 1·2인 가구와 키즈맘을 타겟으로 하는 점, 해외 회사와 협업해 성공했던 마케팅 사례가 디즈니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그룹장은 이어 “LG유플러스는 디즈니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양사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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