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포르스, 소상공인 지원 땡처리·중고거래 플랫폼 개발

론칭 20일 만에 2300여 명 가입.... 입소문 타고 이용자들 유입

하탐 홍보모델로 선정된 탤런트 김재원 씨가 하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포르스
하탐 홍보모델로 선정된 탤런트 김재원 씨가 하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포르스

[미디어SR 채명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이 빠른 시간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하탐(hatam)’을 개발했습니다.”

안정준 ㈜포르스 마케팅실장은 최근 미디어SR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탐은 올해 1월 설립한 스타트업 포르스의 첫 작품으로 지난 6월 24일 출시한 땡처리 타임 커머스 플랫폼이다. 하탐은 불과 20일 만인 이달 14일 기준 누적 가입자 수 2392명, 다운로드 수 3282건, 땡딜 등록 2417건을 달성했다.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기 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관심을 모은 덕분이다.

스타트업이지만 문한철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디지털 및 모바일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실무와 사업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라고 한다. 법인 설립 3개월 전부터 초기 창업자들이 모여 서비스를 기획해 6개월여 만에 하탐을 론칭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하탐의 탄생을 이끈 요인이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 못 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년여 가까이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리고 있다.

안 실장은 “지금 소상공인을 힘들게 만드는 본질적인 원인은 (거래량 및 소비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판매 회전율의 저하, 제품 폐기로 인한 판매기회의 상실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하탐은 적정 가격의 빠른 거래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악성 재고 처리 및 빠른 판매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제품 폐기량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적으로도 음식물 쓰레기 발생 및 처리비용에 연간 1조400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통계가 있고, 이 가운데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하탐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의 감소와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탐은 지역을 기반으로 마감이 임박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재고소진 공유 플랫폼이다. 휴대전화 번호 하나만 있으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으며, 사진 한 장으로 상품을 등록할 수 있어 판매자와 구매자가 더 빨리 만나 거래를 할 수 있다.

간편한 사용 방법 때문에 어플리케이션 사용이 미숙한 이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 고객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하탐측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개인 간 거래인 C2C 유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당근마켓 등과 같은 사업 모델에 익숙한 유저들을 하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한편, 최초 확보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 이후 소상공인 또는 기업과 일반 소비자를 연결하는 거래 모델(B2C)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초기 C2C 이용자들이 B2C 거래 모델에서 소비자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의 신뢰성이다. 이를 위해 하탐은 ‘hatam확인’ 마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구매고객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직접 시세 파악이 가능한 정보들을 활용해 통상적인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다고 판단되면 마크를 부여한다.

회사 측은 하탐확인 마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2가지 운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안 실장은 “현재는 회사 운영 팀이 직접 상품의 가격, 실제 행사 여부 등을 확인해 하탐확인 크를 붙이고 있다”면서 “향후 이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초기부터 하탐확인 마크 발급과정을 자동화할 계획도 있었지만, 실제 유저의 플랫폼 활용 방식을 운영팀 인력이 직접 경험하면서 알고리즘만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디테일까지 잡고자 투 트랙으로 하탐확인 마크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출시 후 20일 동안 등록된 상품 중에서 41%가 넘는 831건이 하탐확인 마크를 받았다. 이는 하탐에 등록된 상품의 절반에 가까운 상품이 신뢰할 수 있는 최저가 상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땡처리와 중고거래의 증가는 그만큼 소상공인의 사업 환경이 어렵고, 한계에 다다른 기업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포르스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의 시기에도 소상공인은 과다경쟁으로 인해 사업을 진행하기 매우 어려웠고,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금은 사업 경쟁력을 갖춘 소상공인마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 실장은 “땡처리와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을 바꿔 하탐을 통해 이를 잘 활용하면 기존 거래관행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매출 활로를 개척할 수 있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르스는 하탐에 이어 2가지 이상의 신규 서비스를 기획·개발 중에 있으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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