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육성 프로그램 통해 직간접 지원 나서

ESG경영 강화 위한 전략적 금융지원도 지속돼

'혁신기업과 상생은 곧 미래성장 동력' 인식도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무한 잠재력을 가진 혁신기업 발굴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육성하거나, 현실장벽에 부딪혀 성장에 어려움을 겪은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은행권의 하반기 핵심 경영 전략 중 하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라는 점에서 혁신기업과의 동반성장 전략 역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2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은 기술‧서비스 기반의 혁신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혁신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거나, ESG금융 차원의 자금지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의 혁신성장을 돕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오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투자대상 기업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18년 6월 처음 시작된 해당 공모 사업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및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성장’에 부응한다는 것을 목표로 제시해왔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직접 자금을 투자해 성장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상반기까지 총 7번의 공모사업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총 64개 기업에 약 62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 혁신 성장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의 내부 심사 단계를 거쳐 올해 하반기 약 10곳 내외의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선정된 기업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10억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받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 분야 관련 우수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직접 투자를 통해 핵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한국판 뉴딜 산업의 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과 함께 ESG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친환경 기▲사회적 책임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 기업 등을 대상으로 ESG금융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밖에 하나은행 자체적으로 추천 ESG 우수 중소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돼있다”며 “직접적인 자금 지원과 더불어 대출금리 및 보증료 감면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일부 은행들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띠고 있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은행권의 하반기 핵심 전략 키워드 중 하나인 ‘ESG’ 요소와 연관돼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신한은행은 친환경 인테리어 전문기업 LX하우시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중견기업의 ESG경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LX하우시스의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상생 예금 기반의 대출 금리 인하와 ESG 상생 협력 대출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 ESG 경영 실천을 돕기 위한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주사 차원의 전략에 동참해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 ‘핀테크(FinTech)’ 혁신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 최초의 핀테크랩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운영해 핀테크 혁신기업 발굴‧육성과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한 내부 금융혁신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11개의 핀테크사와 함께 그룹 내 계열사와의 업무 제휴 174건, 그룹 CVC(기업형 벤처캐피탈)펀드 등을 통한 총 523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말까지 누적 7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목표로 관련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은행권의 혁신기업 지원 전략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상반기에 금융권 내 주요 은행들이 ESG경영 어젠다 세팅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혁신기업, 뉴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 및 전략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근에는 은행들도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혁신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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