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현실화 될 경우 단숨에 금융 대장주 등극

공모 자금 앞세워 ‘리테일금융 리더’ 등극 기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카카오뱅크는 과연 국내 금융업계의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행보에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기업공개(IPO)와 상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언급한 플랫폼 경쟁력 기반의 실적과 혁신의 힘을 기반으로 일찌감치 올해 IPO 최대어로 손꼽혀왔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상장에서 총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공모가 희망 범위(3만3000원~3만9000원) 최상단이다.

특히 공모 후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수준으로 KB금융(21조399억원)과 신한지주(19조3983억원)에 이은 금융주 시가총액 3위가 된다. 만약, 상장 후 카카오뱅크 주가가 15% 이상 오르면 ‘금융 대장주’ 자리에도 오를 수 있다.

일반 청약일은 26~27일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8월 6일이다.

공모로 조달될 자금은 카카오뱅크의 미래 방향성에 맞춰 사용된다. 우선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를 비롯해 우수 인력 확보 및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금융기술의 R&D, 핀테크 기업의 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공모자금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궁극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리테일뱅크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최근 IPO 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신용카드, 주식계좌, 연계 대출 등 현재 사업영역을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넓혀나갈 것”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물론 현실적인 과제도 있다. 우선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중금리대출 취급량을 확대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체적으로 약속한 중금리대출 공급 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신사업 진출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오른쪽)가 IPO 프레스톡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오른쪽)가 IPO 프레스톡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현재 카카오뱅크는 오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을 약 1조7602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모를 통한 자금 유입이 현실화된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이같은 목표치를 채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필요한 차별적 신용평가 모델 개발 및 대손관리 역량 제고의 성공 여부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바로 ‘차별성’이다. 기존 은행들이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역시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거품 논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 또는 카카오 생태계 내에서의 시너지 창출과 같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