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서린빌딩 전경 사진. SK
SK그룹 서린빌딩 전경 사진. SK

[미디어SR 김다정 기자] ‘사회적 책임’이 재계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기업의 최고 가치로 제시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 속에서 직·간접적 출연으로 SK그룹에 속해 있는 공익법인 수는 19개 곳에 달한다. 이들 공익법인은 학술·장학, 인재양성,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 회장과 SK그룹 계열사가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 중 영훈의료재단, 총자산 100억원 이하의 비교적 소규모 공익법인 등을 제외한 핵심 공익법인으로는 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 행복나눔재단, 플라톤아카데미 등이 있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씨와 함께 설립한 티앤씨재단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재단 설립을 위해 가장 많은 금액은 출연하는 등 공동 설립 및 운영의 주체로 볼 수 있다.

이들 주요 공익법인은 학술, 인재양성, 사회적 가치 3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공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은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이다. 이 재단은 SK텔레콤이 현금 약 20억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행복나눔재단은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로 기부금, 임대료, 예금이자 등으로 수익을 올려 사회적기업가 양성은 물론 펀드 출자와 투자조합 참여를 통해 사회적 기업에 직접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소속 공익 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확보해 총수일가의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적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직접 투자방식은 의미있는 공익사업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의 공익법인은 ‘인재육성’이라는 큰 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최종현학술원-플라톤아카데미를 잇는 학술 인프라를 구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사회 공헌 사이클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은 ‘최종현학술원’에서 학술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가미래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동시에 인문학 지원 재단인 ‘플라톤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연의 강사로 참여하기도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 ‘교육’은 매우 중요한 공익사업”이라며 “단순히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꾸준한 지원은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분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4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현재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세계 수준의 학자를 양성한다는 설립 취지에 맞게 엄격한 장학생 선발 과정을 거쳐 해외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장학생들의 유학 준비과정에서부터 학비와 생활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지난해 기준 장학생 1인당 최대 70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내로라하는 학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면 ‘티앤씨재단’은 청소년들의 교육과 장학 사업에 주력한다. 미래주역인 아이들을 공감 인재로 키운다는 목표로, 장학·교육·복지·학술연구 등의 사업을 펼친다.

티앤씨재단은 지난 2017년 최태원 회장이 청소년 교육사업을 위해 사재로 현금 2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이사장은 최 회장의 내연녀이자 동거인인 김희영씨가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재단 설립 과정부터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티앤씨재단 기부 규모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SK하이닉스가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000만원 정도의 현물을 티앤씨 재단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정책자문과 학술 교류에 힘쓰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2018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에 설립됐다. 최태원 회장이 부친의 유지에 따라 학술원 설립을 주도해,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최종현학술원은 최태원 회장이 524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하고, ㈜SK가 450억원 상당의 토지를 출연하면서 총 100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설립 목적은 글로벌 차원이 도전과 기회요인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며, 과학기술 연구와 인문사회 분야의 연구지원이다. 특히 국제학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설립 당시 일각에서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사업내용이 유사하고 임원진 구성이 같아 사실상 재단명만 다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현재는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진행하던 국제학술사업 관련 지원 사업이 대부분 최종현학술원으로 이관됐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플라톤아카데미’는 인문학 석학 지원을 주력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 석학들이 대중문화 강연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플라톤 아카데미 공개 강연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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