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발표

'인당 GNI 이탈리아 추월 예상에는 '단언하기 일러' 강조

통화정책방향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유튜브 갈무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유튜브 갈무리.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000달러대로 떨어지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만2115달러)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치다. 일반적으로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국은행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은 미디어SR에 “이번 GNI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그리고 실질 GDP의 역성장과 환율 상승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다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기 불황의 여파에도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유지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한편 한국은행측은 올 초 제기됐던 ‘1인당 GNI의 이탈리아 추월’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올 초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주요 선진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탈리아가 유로화 기준 전년 대비 7% 감소한 것은 맞으나, 달러화 기준으로 계산하는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며 “조만간 IMF·OECD 등 국제기구가 국가 간 1인당 GNI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그때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p 높아진 1.2%를 나타냈다. 4분기 국내총생산의 성장은 수출이 이끌었다.

4분기 국내 수출은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5.4%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5.2%)보다 0.2%p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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