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 LG화학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서도 LG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배터리 선두주자를 향한 고속 성장이 만든 결과다.

LG화학은 27일 컨퍼런스콜(전자회의)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9.9%, 185.1%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연간 기준 이래 처음으로 30조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기록을 이끈 부문은 역시 배터리였다. LG화학 전지사업부의 매출액은 총 4조1279억원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지난달 1일 전지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4조1279억원의 매출, 1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매출 3조6737억원, 영업이익 5690억원을 기록했으며, 첨단소재는 매출 1조95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으로 집계됐다. 팜한농 매출액은 1003억원, 영업손실액은 12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좁혀보면 LG화학은 매출 8조8858억원, 영업이익 67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적자 기록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LG화학은 올해가 배터리 원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2020년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상황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으며, EBITDA도 사상 최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과 수익 증대의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한 한해였다”자평하면서 “특히 4분기에는 전지사업의 성공적인 분사 및 지속적인 흑자기조 유지 등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 중국우시 양극재공장 전경. 사진. LG화학 제공
LG화학 중국우시 양극재공장 전경. 사진. LG화학 제공

◆포부 넘치는 2021년 계획, “LG에너지솔루션 매출 50% 증가 예상”

기록 행진을 선보인 LG화학은 자신있게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4.1% 끌어올려 37조3000억원의 매출 기록을 목표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 목표치는 이보다 2배 높은 5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CFO 차동석 부사장은 올해 사업 계획과 관련해 “전지재료, 지속가능 솔루션, 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 사업 영역 및 신성장 동력에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부문은 동북아 지역 내 신증설 물량 출회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주요 산업의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

지속가능(Sustainability) 솔루션과 관련해서는 생분해성 소재 및 재활용(Recycle) 제품 등으로 선두주자 역할을 선점할 계획이며 ABS, NBL, POE 등 주요 제품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시장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추가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Complex 사업(생산설비의 지역 다각화) 등 신흥 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생산설비가 국내 및 중국에 쏠려 있어 여러 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입지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또 첨단소재부문의 경우 전지, OLED, IT 등 전방시장 수요 증대가 전망돼 하이니켈 전지소재 집중 육성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음극바인더, 방열접착제 등 추가적인 전지소재 육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 경량화 및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추어 엔지니어링 소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 e-Mobility 소재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전기차 시장 성장세 지속 및 대형 전력망 중심의 ESS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LG화학 측은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및 전기차 판매량 증가, ESS 해외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매출액이 18조9000억원에 이른다. 회사측은  e-Platform 사업, 차세대 전지 개발 및 협력 관계 구축 등을 통해 미래 준비도 강화할 방침이다.

생명과학부문은 신제품 유폴리오(소아마비 백신) 등 유니세프 공급 시작 및 이브아르(필러) 등 기존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해 LG화학 측은 생명과학부문의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회사측은 R&D 투자를 확대해 신약개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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