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LG AI연구원 온라인 출범 기념행사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오프닝 스피치(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LG그룹
7일 오전 LG AI연구원 온라인 출범 기념행사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오프닝 스피치(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LG그룹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가 AI(인공지능) 주도권을 쥐기 위해 파격적인 인재 영입과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에 나선다.

LG 측은 7일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AI 싱크탱크에 해당하는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LG 측에 따르면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 난제 해결을 맡는 전담조직이 될 전망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 대표는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LG경영개발원 산하에 설립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그룹 계열사가 참여한다.

신설 연구원의 수장은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상무(1976년생)가 선임돼 LG의 AI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담하게 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 LG그룹 제공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 LG그룹 제공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그 동안 LG는 가전, 통신, 전지, 신약, 라이프케어 등 우리의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방대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기술 자체에 대한 깊이보다는 제품과 서비스에 일부 AI를 활용하는 수준이었다”면서 “LG AI연구원 출범을 통해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를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 연구를 뒷받침하도록 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한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 및 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AI 연구기관, 서울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그룹은 이날 출범하는 AI연구원에 3년간 2,000여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AI 인재 확보 및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LG는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 기반의 독자적인 인사 시스템 및 평가·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애자일 방식을 통해 고정된 팀 대신 원하는 연구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이 AI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놀이터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장은 특히 “역량 있는 우수인재에게 연차와 상관없이 역량 중심으로 파격적인 대우를 할 예정"이라며 "연구원들이 본인의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360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기 주도적인 유연한 근무 환경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미디어SR에 “360도 케어 서비스를 통해 리더부터 개별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수평적인 의사소통 시스템과 독자적인 평가보상 체계 등을 적용해 연구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내년에도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연구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역할도 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고의 AI인재를 영입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AI인재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AI컴퍼니로 거듭나겠다”면서 “AI인재들에게 다양한 현실세계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는 연구원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1977년생)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업계 최초로 신설된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 Chief Scientist of AI)’ 직책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홍락 CSAI가 7일 오전 AI 토크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LG그룹 제공
이홍락 CSAI가 7일 오전 AI 토크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LG그룹 제공

이홍락 CSAI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시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이 교수는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2013년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이날 오전 출범을 기념하고 AI 최신 연구 성과에 대해 논의하는 ‘AI 토크콘서트’을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구글 리서치 꾸옥 레(Quoc Le) 수석 사이언티스트,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 토론토대 테드 서전트(Ted Sergent) 교수, 카이스트 정송 석좌교수, 서울대 장병탁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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