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테이션 은평점 2019 타이어나눔 우수참여매장 명패 전달식. 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티스테이션 은평점 2019 타이어나눔 우수참여매장 명패 전달식. 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 소속 공익재단으로, 공익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활발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어 주목할 만한 재단으로 꼽힌다.

그룹 오너일가인 조희경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옛 한국타이어가 30억원을 출연해 1990년 12월 설립했다. 이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기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윤을 매년 재단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주)가 현금 21억원을 기부했으며, 재단은 기부금을 당해연도에 1억여원만을 남기고 모두 지출했다. 기부금을 재단의 기본재산으로 편입시키거나 당해연도에 지출하지 않는 타 재단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이동이 어려운 지역사회복지관 등에 자동차를 기부하거나, 타이어 등 차량 정비를 지원하는 등 사업 특성을 십분 살린 공익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아울러 다방면에서 활발한 공익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재단의 특징이다.

재단이 현재 크고 작게 운영하는 공익사업은 총 8개에 달한다. 이 중 그룹의 사업과 관련이 있는 ‘차량나눔’과 ‘틔움버스’, ‘타이어나눔’ 등이 주력 공익사업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기준 6억원가량을 지출한 ‘차량나눔’ 사업은 한국타이어의 핵심 비즈니스 특성인 ‘이동성(Mobility)’을 반영한 활동으로, 전국 사회복지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계자들의 편리한 이동을 돕기 위해 다양한 복지기관에 차량을 지원한다.

재단은 매해 이 사업을 통해 전국 50개 복지기관에 경차 1대씩을 지원하며, 기관의 신뢰성이나 차량운영의 지속가능성 및 사업의 효과성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원 기관을 선발한다.

해당 기관에는 차량뿐 아니라 등록, 탁송 비용 등 차량 인수에 필요한 모든 비용도 함께 지원되며, 지난 7월에는 미혼모 가정 거주 시설 '애란영스빌'과 노숙인 거주 시설 '이레자활공동체' 등의 기관이 경차를 전달 받았다. 2008년부터 10년 넘게 약 500여대의 차량을 지원해왔다고 재단 측은 밝히고 있다.

재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함께 타이어나눔 사업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만 총 2만1000여개의 타이어를 이동 환경 개선이 필요한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지원했다. 지난 5월에는 사회복지기관 426곳을 선정해 타이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동의 어려움을 겪는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대형버스를 제공해 문화, 역사, 전통, 생태 등의 체험을 돕는 '틔움버스' 사업은 특히 주목된다.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사회복지센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교통약자로 꼽히는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수혜 대상이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틔움버스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면서도 “틔움버스에 배정된 예산 중 집행하지 못한 부분은 다른 사업에 지출할 계획이어서 올해 목적사업비가 감소하지는 않았고,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목적사업비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틔움버스 사업이 진행이 어려웠더라도 이미 재단은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거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시세보다 40~80% 저렴하게 공급하는 '따뜻한사회주택' 사업과 위기 상황에 처한 청소년에게 안전한 거주 공간과 직업 훈련을 제공해 자립을 돕는 ‘위기청소년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재단법인 성심수도회와 함께 운영하는 위기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뿐 아니라 직업 훈련을 함께 제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의 자립까지 돕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재단은 이를 위해 서울 신림동에 최장 2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위기청소년 그룹홈 ‘이상한나라’를 운영하면서 바리스타 교육이나 차 정비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한나라 입주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자신의 목표 등을 적은 ‘입국신청서’를 제출한다.

재단 홈페이지의 숫자로 보는 재단. 사진.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재단 홈페이지의 숫자로 보는 재단. 사진.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아울러 재단은 공익사업 수혜기관의 후기를 수시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 사업의 과정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숫자로 보는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지원한 차량, 타이어, 틔움버스, 장학생, 공급주택 등의 정량적 수치를 보기 쉽게 공개하고 있다.

기부금 지출 내역도 비교적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재단 감사보고서를 통해 각 사업별로 지출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공시자료 기부금 지출내역에도 사업 지출 명목과 정확한 수혜 인원 등을 산정해 명시할 필요도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그룹 소속 재단으로는 자산 18억원 규모의 '함께걷는아이들' 재단도 있으며, 해당 재단은 2010년 설립돼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음악교육 시스템을 제공하는 '올키즈스트라' 음악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재무현황

재단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부터 매년 기부금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1억원을 받았다. 이외에 205억원의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5억원가량의 이자수익까지 포함해 2019년 재단의 수입은 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순수 공익목적사업비로 재단은 23억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총자산 대비 무려 11.3%에 달해, 다른 재단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타기업 소속 재단은 통상 총 자산의 1%만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도 ‘법적 의무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기업들이 재단의 설립 당시와 취지에 떳떳하기 위해서는 목적사업비에 최소한 총 자산의 5%를 지출해야 한다.

공익법인과 관련해 미국에서도 기업 재단의 설립이 절세 등의 특혜만 노린 채 공익사업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그 결과 도입된 것이 ‘5% 페이아웃 룰’이기 때문이다. 5% 페이아웃 룰은 순자산의 5%를 의무적으로 공익사업에 지출해야 하는 제도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경영권 분쟁이 휩싸였으며, 그 중심에 조희경 이사장이 자리하고 있으나, 조 이사장이든 총수 일가든 재단을 통해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은 전무하다.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말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다만 조 이사장은 앞서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의사결정능력이 의심스럽다며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 재단 측에서는 조 회장으로부터의 주식 기부 가능성을 그룹 차원에서 검토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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