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K하이닉스 제공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순이익률 15%를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선보였다.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차이나지는 않지만 출하량 증가와 함께 수율도 늘어 영업이익과 순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2분기에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2643억원(순이익률 15%)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각각 20%, 143% 증가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33%, 205%로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실적에 대해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한 듯하다”면서도 “매출도 늘었지만 수율 향상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커지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비교표. 자료. SK하이닉스 제공
*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적용, 외부 감사인의 회계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수치로, 회계 검토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대면 업무 및 서비스가 늘면서 서버 메모리의 수요 강세로 가격이 우호적으로 설정된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램의 경우는 모바일 소비 감소로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이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낸드플래시의 우호적인 가격 흐름을 뒷받침한 SSD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 중 SSD 비중을 처음으로 50%에 육박할 정도로 늘렸다. 이로써 지난 분기와 비교할 때 출하량이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상승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유지되고 글로벌 무역분쟁의 심화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주요 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5G 스마트폰과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 등에서의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대로 시설 투자와 캐파(생산능력)은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담당(CFO)은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비대면 업무 및 서비스의 증가에 따라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D램은 64GB 이상의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면서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도 지속해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채용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SK하이닉스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D램인 HBM2E의 양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초당 3.6기가비트(Gbps)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고성능의 메모리 반도체는 한 번에 많은 양의 그래픽을 처리해 게임 콘솔 등에 쓰일 가능성이 큰 편”이라며 “비교적 가격이 비싸지만 추후 VR‧AR 등의 기술 발전에 따라 수요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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