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네이버와 SK텔레콤이 동시에 통장 상품을 내놓았다. 

ICT 대표기업인 두 기업이 동시에 비슷한 금융상품을 선보이면서 각 상품의 혜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기업이 통장을 통해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이도록 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네이버
사진. 네이버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는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 계좌(CMA) 상품 `네이버통장`을 8일 오후 출시했다.

네이버 회원이 통장을 만들어 네이버페이에서 10만원 이상~100만원 이하를 결제하면 세전 연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00만원을 1년 넣었을 때 세전 연 3만원, 세후 연 2만 538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초과~1000만원 이내 보유 금액은 연 1% 약정 수익률이 적용되며, 1000만원 초과금액은 연 0.35% 약정수익률로 적용된다. 약정수익률은 2020년 6월 1일까지이며, 금리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네이버는 우선 8월 31일까지 네이버페이 구매실적과 관련 없이 100만원 한도까지 수익률 연 3%를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9월 1일부터는 네이버페이 결제 실적이 10만원이 넘어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10만원 미만일 경우 연 1%의 수익률을 받는다.

또, 네이버 통장을 통해 충전한 포인트로 결제하면 최대 3%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네이버통장은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아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사진. SK텔레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핀크(Finnq),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자유입출금 금융상품인 `T이득통장`을 15일 출시한다. 

T이득통장은 최대 2%의 금리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시중 금융상품의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에서 2%는 1금융권이 운영하는 자유입출금 예금 상품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T이득통장은 기본금리 1%에 우대금리 1%를 더해 최대 2% 금리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이동통신 회선을 유지하고 KDB산업은행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한 고객은 예치금 200만원까지 연 2%의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200만원을 초과한 예치금에 대해서는 0.5%의 금리가 적용된다. 200만원의 예치금을 유지할 경우 월 3333원의 이자 혜택을 매달 받을 수 있다.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것이 네이버통장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IT 기업이 내놓는 테크핀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크핀은 IT 기업이 주도적으로 내놓는 금융서비스로, 핀테크와는 반대되는 용어로 쓰인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내놓은 유료회원 멤버십과 네이버통장을 연계해 이용자 록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최대 결제액의 최대 5%까지 포인트 적립을 하는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국민 대부분이 쓰는 네이버가 쇼핑, 결제를 강화하는 것이 이커머스 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이라며 "최근 연달아 내놓은 멤버십-통장 상품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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