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매각설 및 구조조정 가능성 '전면 부인'

이미지. 픽사베이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창사 이래 가장 큰 적자를 낸 하나투어가 비핵심 사업 자회사와 함께 여행 관련 자회사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나투어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비핵심 사업 자회사뿐 아니라 여행 관련 자회사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나투어는 해외법인을 30개 가량 청산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투어의 연결 기준 자회사는 모두 44곳이다. 이중 15곳의 국내 자회사 중 여행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9곳이다. 항공권 및 숙박 예약 사이트 웹투어를 비롯해 고려여행사네트워크, 투어마케팅코리아, 하나투어비즈니스, 넥스투어 등이다.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하는 하나샵이나 출판‧인쇄물 제작업 하나티앤미디어 등 비핵심사업 자회사에 대한 청산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핵심사업 관련 자회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투어 로고]

업계 일각에서는 하나투어가 기존의 자회사를 정리한 뒤 400억원을 들여 만든 차세대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키워나갈 것이라는 관측이지배적이다. 현재 시험 가동중인 ‘하나허브’를 통해 호텔스닷컴과 같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 기업(OTA)’으로의 변신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자회사 매각이 실현된다 해도 중장기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코로나19로 면세점과 호텔 등의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처분하려고 하면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사모펀드 IMM PE가 올해 초 하나투어에 약 1347억원을 투자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도 매각설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엑시트(투자자금 회수)로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사모펀드 특성으로 인해 구조조정과 자회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는 IMM PE로, 기존 하나투어 경영진과 IMM PE가 공동 경영하는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본격적인 자회사 매각 대신 자회사간 일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275억34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으며 매출은 11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 급감했다. 자회사 중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곳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과 면세점 사업이다. 올 1분기 마크호텔과 에스엠면세점의 순손실은 각각 33억원, 65억원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의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자회사 매각설을 완전히 부인하면서 자회사 구조조정 가능성도 일축했다. 오히려 이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전략은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패키지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타개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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