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 신한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금융업계 1, 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 경영에도 앞선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한금융그룹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limate Change(기후변화) 2019'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6년 연속 편입되면서 금융권 최초로 2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밝혔다.

CDP는 전 세계 금융 기관들에 기업의 주요 환경 정보를 평가해서 제공하는 글로벌 비영리 기관이자 평가 지수 명칭을 말한다. CDP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인 지속가능성 평가 제도로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 글로벌 지속가능 100대 기업(Global100) 등과 함께 신뢰도 높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지표로 평가된다. 

이에 글로벌 금융 기관들은 CDP가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판단을 위한 주요 지침서로 활용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 세계 8400여 개 기업이 CDP를 통해 자사 환경경영 정보를 공개했다. CDP 한국위원회가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관련 경영 정보를 평가한 결과, 금융 포함 9개 섹터에서 기후변화대응 우수기업이 선정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올해 CDP 최고 등급인 Leadership A를 획득했다. 이에 6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되면서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CDP 시상은 탄소경영 특별상,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등으로 나뉜다.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서 부문별 수상기업을 선정하고, 이중 상위 5개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최소 5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이 된다"면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므로, 금융권에서는 탄소경영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의 ESG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에 따라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영 비전인 'ECO 프랜스포메이션 20·20'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녹색 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절감하는 탄소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 기후변화 대응원칙'을 선포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제공. KB금융그룹

한편 KB금융은 이번 CDP 금융부문에서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신한금융그룹보다 한 단계 낮은 Leadership A- 등급을 받았다.

KB금융그룹은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사내·외 이사진 전원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하며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KB금융그룹은 최근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책임은행원칙'의 서명기관에도 가입했다.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UNEP FI 기후공동협약에 참여해 글로벌 31개 기관과 탄소 집약적 사업은 줄이고 친환경 사업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공동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녹색 투자 분류 체계'를 은행 심사 평가에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UNEP FI, EU Taxonomy 은행 가이드라인 개발'에도 참여한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선도적인 ESG경영 실천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 나가겠다"면서 "미래 세대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금융을 활용한 긍정적 역할 수행 및 고객과 함께하는 친환경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무적 성과로 1, 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ESG 성과에서도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금융 부문에는 KB금융그룹 외에도 IBK기업은행,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수상기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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