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 4종. 사진. 카카오뱅크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카카오뱅크가 '카뱅 퍼스트'를 키워드로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제휴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혁신을 선보였다.

27일 카카오뱅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새롭게 선보이는 제휴신용카드 4종과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2.0 버전을 소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각각 다른 혜택을 담은 카드사별 1종, 총 4종의 제휴 신용카드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고객을 모집하고 신용카드 발급 심사, 관리 등 전반적인 카드 이용 업무는 각 카드사가 담당하기로 했다.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와 다르게 각 카드사 혜택이 적용되며, 카드별로 다른 혜택은 카카오뱅크와 카드사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우일식 비즈니스팀 제휴신용카드 TF장은 "지급결제 서비스 중 체크카드는 제공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결제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기존 금융사와 제휴하는 형태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면서 "카카오뱅크의 편리함과 기존 카드사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최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휴신용카드는 신용카드 신청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프로세스를 줄인 빠르고 쉬운 신청 경험이 특징이다. 카드 신청 고객이 모두 카카오뱅크 고객이므로 카카오뱅크 계좌 정보를 활용해 신청정보 입력 등의 발급 절차를 간소화했다. 앱에서 '제휴 신용카드 신청'을 누르고 간단한 정보 입력 후 카카오뱅크 인증을 거치면 카드 발급 신청이 완료된다.

한편 다양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골라 쓸 수 있었던 체크카드와 다르게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는 '라이언'을 대표 캐릭터로 내세워 출시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카카오뱅크는 각 카드사 선택을 존중해 각사에서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카드 출시를 진행했다"면서 "다른 캐릭터를 적용한 카드 출시는 추후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는 이날 오후부터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 

우일식 TF장은 "이번 제휴신용카드 출시로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으로서 한층 더 성장하길 기대한다"면서 "모집 수수료 수취에 따른 이익을 얻음과 동시에 카드 이용 데이터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쌓아 추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의 기반을 쌓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 개편도 선보였다. 고객 앱 사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객 편리성을 더욱 강화했다. 

홈화면은 고객이 가장 보고 싶은 화면으로 구성하기 위해 계좌 편집 기능을 추가해 노출하고 싶은 계좌만 계좌만 표시할 수 있게 했으며, 통장 잔고를 숨길 수 있는 '금액 숨기기'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알림 기능을 대폭 강화해 고객 금융 이용 상황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알림을 제공한다.

신선영 서비스팀 홈개편 TF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이 예상보다 더 많은 계좌를 보유하며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카카오뱅크 2.0은 눈에 안 보이는 성능과 접근성을 포함해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 카카오뱅크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는 '카뱅 퍼스트'를 강조하며 이에 걸맞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기획을 담당해 온 채널파트는 서비스팀으로, 여신·수신·지급결제·외환 등의 상품파트는 비즈니스팀으로 확대 개편된다.  

윤 대표는 "출범 당시 300명이던 직원이 현재 800명이 되면서 조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새로운 조직 구조는 영어 호칭과 함께 카카오뱅크의 일하는 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시중은행들이 이미 대부분 도입한 오픈뱅킹 서비스는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 앱에서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무 준비를 시작한다. 윤 대표는 "IPO의 목적은 투자 회수가 아닌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보다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며,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기업 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늘리고자 올해 1분기부터 은행연합회 공시보다 빠르게 분기 성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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