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 카카오뱅크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초 이용우 전 공동 대표이사 사임 후 공석이었던 공동대표 자리를 채우지 않고 윤호영 대표 단독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대표이사인 윤호영 대표가 임기까지 카카오뱅크를 단독으로 이끌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고 오는 2021년 1월 2일까지 윤호영 대표가 남은 임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임추위는 윤 대표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전략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대표는 카카오 부사장 재임 시절 카카오뱅크 설립 TFT를 구성해 예비인가 때부터 약 5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어 왔다.

윤 대표가 이끄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확보하고 최단기간 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양호한 경영 실적을 일궈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누적 고객 수는 1128만명으로, 연간 137억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윤호영 대표는 IT와 금융 융합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라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금융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카카오뱅크를 이끌 가장 적합한 혁신 리더이자 CEO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1월 출범 당시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 이용우 대표, 카카오 출신 윤호영 대표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오다 지난 1월 12일 이용우 전 공동대표가 민주당 입당을 위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석이 생긴바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지분을 합치면 최대 주주 카카오와 1주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2대 주주인 한투금융 출신 공동대표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뱅크 경영 실적이 안정 궤도에 올라섰고, 1년도 채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는 것보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은행은 개인의 의사 결정이나 역할로 돌아가는 조직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면서 "공동대표 한 명이 빠졌다고 해서 출범 후 3년이 지난 카카오뱅크 경영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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