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에 미국 앨라배마 공장 '올스톱'
현대차,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에 미국 앨라배마 공장 '올스톱'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3.20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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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18일 확진자 발생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가
미국-유럽 완성차 업체들, 생산 중단 또는 가동 중단에 돌입하며 대응
김기찬 교수 "어렵더라도 신제품 준비해 차분하고 심지있게 대처해야"
사진.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북미 생산법인(HMMA) 전경. 사진. 현대자동차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지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생산 중단을 예고하거나 실제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과 유럽 현지 공장도 생산을 중단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도 생산 라인을 세우고 '개점 휴업'에 돌입했다.

2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10시 30분 경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앨라배마 보건국(ADPH)에 알리고, 향후 공장 전체 시설에 대한 방역과 추가적인 위생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라배마 공장은 연간 37만대의 북미형 엘란트라와 쏘나타, 싼타페 등을 생산해 온 현대차의 북미 핵심 기지다.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 중단에 돌입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과 전미자동차노조연합(UAW)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GM은 30일부터 모든 북미 소재 공장을 닫을 계획이며, 국내에 그랜드체로키 등 지프 브랜드를 들여오는 FCA와 포드도 미국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상황도 심각하다. ‘하나의 유럽’을 포기하고 각국이 국경을 닫아걸면서 인력‧물류 이동 경로가 막혔다. 폭스바겐이 독일을 포함한 유럽 거의 모든 공장에서 2~3주간 생산 중단에 돌입했고,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이탈리아와 세르비아 등의 공장을 임시 폐쇄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 정부는 주요 생산 시설에서 방역 및 필수 의약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이미 중국 류저우시에 있는 자사 생산공장에서 수술용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공호흡기 등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롤스로이스, 포드, 혼다 등 자국 내에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 등 60여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의 체코‧터키 공장, 기아차의 슬로바키아·미국 조지아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다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폴크스바겐(Volkswagen)은 앞서 현지시간으로 17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등의 공장도 2~3주간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BMW도 유럽과 남아공 공장 가동을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멈춘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의 생산 차질도 문제지만 전 세계 자동차 수요마저 감소해 업계는 총체적인 위기에 봉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고가 내구재인 신차 구매를 미루는 상황이다. 또 올해는 유럽연합의 환경규제가 강화하면서 전기차 구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역시 코로나19로 무색해져버렸다.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디어SR에 “현재 사태가 장기화되면 회복되기까지 기업들이 견딜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현재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공유경제가 다소 위축될 조짐을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자차 소유에 대한 수요가 다시금 회복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고 내다봤다.

현재 상황과 관련, 김기찬 교수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 유행 당시를 상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확산과 같은 사태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나 시장 위축은 결과적으로 ’V’를 그리며 회복된다는 것이다. 김기찬 교수는 “2009년 당시 바이러스가 진정될 즈음 신제품으로 대응한 기업들이 빠르게 재기에 성공했다”면서 “한국기업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어렵더라도 신제품을 준비하며 차분하고 심지있게 사태에 대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가 이번 사태를 감당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한뒤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자동차 부품사는 이 상태가 몇 달 이어지면 하반기에는 부도나는 곳들이 있을 것으로 걱정된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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