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주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지지, 정의선 체제 구축
현대차 주주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지지, 정의선 체제 구축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3.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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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19일 오전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현대자동차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함께 사내‧외 이사 선임 안 등을 의결했다. 현대차는 사업 목적에 ‘기타 이동수단’을 추가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정체성 구축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 △최은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김상현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다.

#사업목적 변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현대차는 정관을 변경하면서 사업 목적을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고,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 항목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이 변경안을 승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박람회 CES에서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를 공개했다. 당시 정의선 부회장은 이같은 개인용 비행체(PAV)를 상용화해 이를 이용한 거점(Hub)을 만들고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개인용 비행체(PAV), 신에너지 등 미래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추가한 ‘기타 이동수단’이 개인용 비행체(PAV),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 이동수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대차가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혁신을 예고한 데 따른 정관 변경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이원희 사장도 주총에서 “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 본격화”를 알렸다. 이원희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2025 전략' 수립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중장기 전략 방향성을 설정했다”면서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CES 2020에서 공개한 개인용비행체(PAV)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착실하게 준비하는 ‘수소 사회’

이원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소 경제 실현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이원희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금년부터 차량뿐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수소위원회에서 “수소산업 모든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으로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관 상 사업 목적에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한 것도 수소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회장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에서 탈피해 수소‧전기차 등 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면서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수소가 더 나은 대체 자원으로서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사진. 현대차
19일 현대자동차 직원이 주총장에 입장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굳히기

이번 주총으로 정의선 부회장 체제도 굳혀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년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미등기 임원이 됐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서 임기가 예정대로 지난 16일 만료됐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상현 재경본부장 신임 사내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주주의 승인을 받아 통과됐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인해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140여명으로 800석 규모 행사장에 주주들은 띄엄띄엄 앉아 한산한 분위기였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처음 도입한 전자투표 참여를 적극 권유했고, 의결권 있는 주식의 83.4%가 주총에 참여했다. 주주들 간 이견도 크지 않아 이날 주총은 40분 만에 끝났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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