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에 이어 13일도 김포공항 국제선은 적막강산...오가는 비행기 아예 없어

사진. 인천공항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이틀째 적막강산이다. 엄청난 굉음으로 늘 귀막이를 할 정도로 소음이 가득했던 김포공한 국제선 터미널에 이틀째 이‧착륙 항공기가 한대도 보이지 않는다.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지난 12일 개항 40년 만에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한 대도 없는 날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용객 ‘0명’이라는 어이없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오늘(13일)도 특별한 항공 스케줄이 잡혀있지 않아 항공기 이착륙 제로인 날이 이틀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의 금주 운항스케줄에 따르면 당초 도쿄~김포 노선은 적어도 하루에 1편은 오갔다. 하지만 지난 9일부터 일본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조치 방침을 밝히면서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은 사실상 중단 상태다. 일본항공은 임시편 운항을 조율 중이며, ANA항공은 일차적으로 오는 15일까지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스케줄에는 당초 김포~상해(훙차오 공항)를 오가는 중국동방항공 MU511, MU512편이 오전 11시 도착, 오후 12시 출발 예정으로 표기돼 있으나 중국동방항공은 지난 2일 해당 항공편의 결항을 공지한 바 있다.

아직 중국 동방항공이 김포~상하이(주 5회) 노선을, 남방항공이 김포~베이징(주 2회) 노선을 운항해 주간 16편의 운항 스케줄이 남아 있지만, 국내 항공사의 일본·중국 노선 운항이 재개되기 전까지는 매주 한번씩 비행편이 전무한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계속 (운항)스케줄이 취소되는 상황이라 다소 부정확한 정보가 알려지고 있다“며 정확한 운항스케줄이나 감소폭을 설명하기 조심스러워했다.

이달 초까지 김포공항 국제선은 주간 388편의 항공기가 오갔다. 하지만 한일 노선 운항이 지난 9일부터 전격 중단되면서 국제선 운항편은 급감했다. 10일 오후 4시15분 상하이행 아시아나항공 OZ3615편을 끝으로 한국 국적기의 중국 노선도 잠정 중단됐다.

다만 김포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은 예정대로 운항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제선 공항 내 설치된 항공기 출도착 안내판에는 운항편 안내 기록이 사라졌고 항공사 안내 데스크도 대부분 비어 있는 실정이다. 공항 내에는 이용객이 없어 국제선 터미널 내부 식당을 비롯해 수하물서비스 센터 등 편의시설 상당수가 문을 닫은 상태다.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19에 대해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Pandemic·대유행 질병)’을 선언하면서 공항 입점 업체의 실적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김포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도 급감한 상태다.

11일 하루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1만 5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91.3% 줄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1만명대로 떨어진 것도 개항 이래 처음이다. 앞서 인천공항 이용객이 가장 적었던 시점은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2003년 5월 20일로 당시 일일 승객수는 2만6773명이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