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이성희 당선인. 제공. 농협중앙회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사상 최대로 많은 10명의 후보가 참여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신임 농협중앙회장으로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농협중앙회는 3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대의원회에서 전국 대의원 조합장을 대상으로 1,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성희 후보가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성희 후보는 강호동, 천호진, 임명택, 문병완, 김병국, 유남영, 여원구, 이주선, 최덕규 후보 등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1차 투표에서 전체 293표 중 82표(2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위 득표수가 과반을 넘지 않아 2차 투표를 진행해 1위 이성희 후보와 2위 유남영 후보가 맞붙었다. 이성희 후보는 293표 중 60.4%인 177표를 얻어 유 후보를 116표로 앞지르고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투표에는 전국 대의원 292명과 총선 출마로 인해 사퇴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직무대행 허식 부회장까지 총 293명이 참여했다. 

이성희 당선인은 앞서 지난 농협중앙회장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 밀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재수 끝에 수도권 첫 농협중앙회장에 오른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성희 당선인은 낙생농협(경기 성남) 조합장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를 거쳐 7년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당선인은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농업인 월급제' 등 안정된 농가기본소득체계를 구축하고, 농축산물유통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4차산업혁명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농협을 구축하는 한편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4개년 추진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31일 미디어SR에 "오늘부터 이성희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된다. 당초 내달 3일 취임식이 예정됐지만, 취임식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공식 일정에 곧장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은 휘하에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느리는 농협 지배구조상 명실상부 최고 권력자로 일컬어진다. 특히 농협중앙회장이 농협금융 계열사 인사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협금융지주회장, 농협은행장 선임의 키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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